“애들 피부도 약한데”…아기 몸에 선크림 발라도 될까?

생후 6개월은 지나야...천연 미네랄 성분, 광범위 스펙트럼 등 살펴 골라야

수영
물놀이의 계절, 아이들의 피부 건강을 위해 선크림 하나도 꼼꼼하게 고르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햇빛 쏟아지는 여름, 선크림(이하 자외선 차단제)이 아무리 필수라지만 아이들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할지 고민이 되고는 한다. 대체 아이들은 언제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써야 하고 제품을 고를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하는 게 좋을까?

생후 6개월은 지나야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전문가 의견 하에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역시 생후 6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다. 화학적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피부를 보호하려면 피부에 흡수돼야 하는데 아기의 경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아니라 화학 성분 자체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네랄, 즉 천연 성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피부에 큰 자극을 주지는 않지만 땀이 잘 나지 않아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기 피부가 지나치게 예민하고 햇볕에 노출되는 상황이 잦거나 시간이 길 경우에는 이 틀에 너무 갖히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꾸 일광화상을 입어 아이가 고통스러워 한다면 이러한 제약에 상관없이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천연 성분, 내수성 등 고려해야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꼭 필요하거나 아이가 생후 6개월이 지났다면 이제는 제품 선택에 공을 들일 차례다. 일단 화학적 성분이 아닌 미네랄 성분 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미네랄 성분 차단제는 몸에 흡수되지 않으면서 차단막을 형성해 햇빛이 피부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피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무기자차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보통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등 천연 미네랄이 함유돼 있으면 미네랄 차단제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 스펙트럼이 광범위한 것이 확실히 효과가 좋다. 햇빛은 UVA와 UVB 광선이 있는데 당연히 이 두 종류의 자외선을 모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를 의미하는 SPF가 30+, 즉 30 이상으로 고르는 게 좋다. 이는 아기, 어린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렇게 적힌 제품을 선택하면 두 종류의 자외선을 약 97% 정도 차단이 가능하다.

또, 스프레이형 보다는 크림이나 젤 타입의 차단제가 훨씬 효과적이다. 스프레이 타입은 차단제가 공중에 너무 많이 날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아기의 눈에 들어가는 등 안전상 위험도 있을 수 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자주하고 땀을 자주 흘리는 만큼 내수성이 강한 제품을 선택한다. 하루 종일 기능이 유지되는 제품은 없기에 어떤 제품이든 적당한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덧바르는 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기는 하다. 일반적 제품의 경우 건조한 상태라면 2시간마다, 젖었을 때는 40분마다 덧바르는 게 좋다. 하지만 이왕이면 내수성이 좋은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오래, 더 확실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그늘 찾기, 모자 등도 필수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으로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수다. 아이들이 외출할 때 유모차에 그늘막을 씌우거나 최대한 그늘을 찾아 그곳에서 놀도록 하는 게 좋다.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고 너무 덥지 않다면 얇고 가벼운 긴팔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영복을 입을 때도 수영 셔츠 등으로 자외선이 노출 되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 너무 덥고 햇빛이 뜨거운 시간은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고 주변이나 공원 산책을 할 경우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선택하면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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