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반대는 시대흐름에 역행”

지난 3월 21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천옥현 기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최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한미약품의 임시주총 안건 가운데 임종윤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13일 밝혔다.

13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기금은 18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라온 임종윤 이사 사내이사 선임,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임 건 등 3건에 대해 반대를 표했다. 다만 총 4건의 의안 중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반대의 근거로 임종윤 후보의 직전 임기 이사회 참석률이 75% 미만이었던 점을 꼽았다. 신동국 후보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남병호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와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임종윤 이사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과,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이 장악한 곳이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하기 전부터 사모펀드가 주도해 본인을 업무 등에서 배척했고, 이런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에 참석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거부권 행사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본인은 사모펀드가 조직을 장악한 이후 배제되면서 2022년 한미사이언스에서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대신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종윤 이사는 이번 국민연금 결정에 대해 “단순히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의견을 행사한다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는 현 시대의 흐름에 오히려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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