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남편 사망 3일 전...아내 '이 증후군'으로 먼저 죽어, 무슨 사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나타나는 상심증후군…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 나타내
암 판정을 받은 남편 없이 사는 것이 두려웠던 한 여성이 남편이 사망하기 3일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샤론(54)과 웨인(57)은 결혼한 지 10년 가까이 된 커플로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르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3년 10월, 이전에 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던 웨인의 폐에 암이 전이됐음을 알게 됐다. 그는 뼈와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육종 진단을 받았다.
불행히도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고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지만, 치료를 받기도 전에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웨인이 항암치료조차 받지 못할 정도의 상태라며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이에 샤론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웨인이 입원해 있는 동안 곁을 지키며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지난 4월 4일 딸 엘리 스튜어드(29)는 숨쉬기가 힘들다는 샤론의 전화를 받았다. 딸이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 그날, 샤론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3일 후인 4월 7일 웨인도 사망했다. 의료진은 샤론이 스트레스성 심근증, 타코츠보 증후군으로 알려진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진단내렸다.
극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상심증후군
상심증후군은 스트레스성 심근증(stress-induced cardiomyopathy),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e), 심첨부 확대증후군(apical ballooning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극심한 감정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근육이 급격히 약화될 때 발생한다.
상심증후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별 등 괴롭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해 행복할 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어느 나이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 심근경색과 비슷하지만 검사 결과에서 심혈관 이상은 확인되지 않는다.
상심증후군이 있으면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면 대부분 4주 이내에 회복한다.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매우 심한 경우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면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