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ADC 항암제 개발로 영역 넓힌다

홍유석 총괄대표 “지속적 항체 기술이전으로 상업화 가능성 모색”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가 기존에 강점을 가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치료제 영역을 넘어 표적항암제 개발로 분야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ADC용 항암제 개발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 역량을 입증한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서 지난 3일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항체약물접합체(ADC)용 항체를 기술이전했다. 디바이오팜은 해당 항체를 활용해 다양한 암종을 표적하는 차세대 ADC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주력하던 지놈앤컴퍼니가 ADC 부문에서 체결한 첫 성과다. 항체연구소에 23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사업 분야를 확장해 온 이 회사의 전략이 이번 계약으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홍 대표는 “최근 신규 항원 표적 항체에 대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ADC 항암제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특히 항체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항원을 통해 암세포를 찾아내는데,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구별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기존에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한 ADC 치료제는 주로 인간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HER2)이나 TROP-2 단백질을 겨냥한 항체를 사용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애브비의 ‘엘라히어’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들 치료제가 1차 치료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엔허투와 트로델비 등이 1차 치료제로 승인되면 같은 계열 치료제를 2차 치료에 사용했을 때 임상적 유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내성 문제 때문이다.

홍 대표는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한 ‘GENA-111’은 최초로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신규 항체”라며 “기존 ADC 치료제와 전혀 다른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높은 상업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전임상 단계에 있는 ADC용 항체를 반복적으로 기술이전해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한 상업화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 ‘GENA-120’ 등 3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로 오랜 연구를 거친 ‘GENA-104’ 역시 ADC용 항체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근 초기 전임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홍 대표는 “반복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ADC 치료제 개발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이 들면 궁극적으로는 자체 ADC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링커와 페이로드 자체 개발은 이미 시작했고, 파트너사를 통해 수급하는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체 ADC가 임상에 진입할 경우 향후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닥터콘서트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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