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보다 60배 무거워”…9kg 거대 비장 가진 男, 제거 사연은?

인도 남성 90cm x 45cm 크기, 9kg 커진 비장... 기존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 2.3kg 보다 4배 더 커

거의 20년 동안 장기로 인한 극심한 복부 통증을 견뎌온 한 남성에게서 아이만한 거대한 비장을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거의 20년 동안 장기로 인한 극심한 복부 통증을 견뎌온 한 남성에게서 거의 신생아만한 크기의 비장을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무게만해도 9kg, 보통 성인 비장(약 150g 기준)의 60배에 달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37세 라즈쿠마르 티와리는 왼쪽 위 복부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복부 팽만감, 피로감을 호소했다. 티와리는 17년 동안 비장이 8인치(20cm) 이상 팽창하고 약 2.2파운드(1kg)가 증가하는 비장 비대증을 앓고 있었다. 처음 이 질환을 진단 받고 여러 차례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걸을 수도 없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고 쇠약해지자 보크하르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도 뭄바이의 워크하르트 병원 외과 의료진은 티와리의 비장이 복강 내에서 장, 췌장, 횡격막, 위를 짓누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샤이크 박사는 “비장이 비대해지면 혈액 세포가 조기에 죽기 시작해 헤모글로빈, 백혈구(WBC), 혈소판 수치가 낮아진다”며 “환자는 지속해서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고,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검사와 CT 스캔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엄청난 크기로 빨리 수술을 해야했다. 의료진은 복부에서 20파운드(9kg)에 달하는 거대한 비장을 제거했다. 90cm x 45cm 크기의 비장을 적출하기까지 6시간이 걸렸다. 보통 성인의 비장은 길이 약 10~12 cm 너비 약 6~7 cm 두께 약 3-4 cm에 이르며 무게는 150-200g 정도다.

수술을 담당한 외과의사 임란 샤이크 박사는 “비장이 비대해지고 과도하게 기능하면 신체의 혈액 세포를 죽일 수 있다”며 “비장 비대증은 드문 질환으로, 비장의 크기가 크고 기능이 과도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의료진이 제거한 비장은 이전 기네스 세계 기록 보유자의 비장 크기 2.3kg의  4배 크기에 달했다. 티와리는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됐던 통증과 불편함이 이제 없어졌다며 “의료진 덕분에 이제 그 통증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비장은 면역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복부 왼쪽에 위치해 혈액을 걸러내고 오래되거나 손상된 적혈구를 제거하며, 면역 반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 속 spleen=비장 pancreas=췌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 왼쪽 위치해 면역계 중요한 역할, 비장…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 복부통증, 빈혈, 멍 등 증상 

비장은 면역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복부 왼쪽에 위치해 혈액을 걸러내고 오래되거나 손상된 적혈구를 제거하며, 면역 반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장 비대증은 말그대로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비장이 커지면△왼쪽 위 복부 통증 또는 압박감 △피로감 △빈혈 증상 △빈번한 감염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장이 비대해질 수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감염: 바이러스(예: 간염, 단핵구증), 세균(예: 결핵), 기생충(예: 말라리아) 등이 비장 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간 질환: 간경변과 같은 간 질환은 비장 비대증과 관련이 있다.
△혈액 질환: 백혈병, 림프종 등의 혈액암, 빈혈 등이 비장 비대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성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등으로 비장이 커질 수 있다.
△대사 질환: 고셔병, 니만-픽병 등의 유전적 대사 질환이 비장 비대를 유발할 수 있다.

 

비장 비대증은 신체 검사, 초음파, CT 스캔, MRI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혈액 검사를 통해 비장의 기능 이상을 확인 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비장을 제거하는 비장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장이 제거되면 면역 기능 일부가 손실될 수 있으므로 이후 예방 접종과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닥터콘서트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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