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기억력 떨어지면 우울증 따라온다”

우울 증상 심해질수록 기억력 감퇴도 더 빨라져

우울증 증상은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와 연관이 있고, 기억력 저하도 나중에 우울증 증상의 증가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또 나이가 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울해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력과 우울증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증상은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와 연관이 있고, 기억력 저하도 나중에 우울증 증상의 증가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브라이튼 앤 서섹스 의대(Brighton and Sussex Medical School) 연구진은 16년 동안 축적된 성인 82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4세였다.

연구 결과 우울증 증상이 높은 사람은 나중에 기억력 감퇴가 더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는 것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컸다. 또 연구 기간 우울증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한 참가자는 동시에 기억력 저하가 더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언어 유창성에서는 동일한 패턴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가 시작될 때 언어 유창성이 낮을수록 우울 증상이 더 심해졌지만, 언어 유창성과 우울증의 변화가 다른 쪽의 변화를 예측하지는 못했다.

수석 저자인 브라이튼 및 서식스 의대의 도리나 카다르 박사는 “노인에게서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엇이 먼저 나타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우리의 연구는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 사이의 관계가 양방향으로 절단돼 우울증 증상이 기억력 감퇴를 선행하고 기억력 감퇴가 후속 우울증 증상과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 증상을 줄이기 위한 개입이 기억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반대로 기억력 저하가 있는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을 해결해 우울증과 기억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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