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 응급실 행, 변비니 집 가라”…몇 시간 후 사망한 소녀, 무슨 사연?

복통 호소한 11세 소녀, 부모가 응급실 데려갔지만 변비라고 돌려보내...몇시간 후 의식 잃고 사망한 사건, 가족은 병원 과실로 소송 준비

한 여학생이 배가 아파 병원에 갔지만 단순히 변비라 진단받고 집에 온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한 사건이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11세 소녀가 배가 아파 병원에 갔지만 단순히 변비라 진단받고 집에 온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한 사건이 조사에 들어갔다.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가족은 그냥 돌려보낸 병원의 과실이라며 소송을 걸 예정이다.

영국 워릭에 사는 11세 애나벨 그린할그는 2022년 10월 13일 복통을 호소해 부모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변비로 진단 내렸고 집에 가도 좋다해 그날 저녁에 바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집에서 아빠 크레이그는 딸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방에 들어갔다. 애나벨은 아빠의 부름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무언가 잘못됐다 생각한 크레이그는 바로 999(영국 응급상황서비스 번호)에 전화했다. 심폐소생술 등 의식을 깨우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애나벨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애나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차례 심한 복통을 경험해 병원에 가긴 했지만 별다른 질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부모는 딸의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의료 과실 전문 변호사를 고용했다.

애나벨의 부모는 “딸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애나벨이 반응하지 않아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 이후로 우리는 딸을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후회한다. 단 하나뿐인 외동딸이었고 사랑받는 아이였다. 딸의 죽음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애나벨 사망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오는 6월 14일 코번트리 검시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부모는 “조사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다시 듣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딸을 기리고 18개월 이상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애나벨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전 학교에 막 입학했으며,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사랑받는 학생이었다. 부모는 이번 조사를 통해 애나벨이 생전에 받은 대우에 대한 중요한 의문이 풀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가족의 변호사 엠마 러쉬는 “그 어떤 것도 애나벨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이번 조사는 가족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답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애나벨에게 제공된 치료의 문제가 확인되면 환자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응급실로 자녀를 꼭 데려가야 할 경우들 

영국 일간 더선은 애나벨의 사건을 소개하면서 부모가 언제 자녀를 응급실로 데려가야하는지 알렸다. 긴급한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직감을 믿고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NHS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발작(발작으로 인해 몸을 떨거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
△질식(액체 또는 고형물에 의한 질식)
△호흡 곤란(끙끙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흉곽 아래로 배를 빨아들임)
△깨어 있을 수 없음(몇 초 이상 눈을 뜨고 있지 못함)
△파란색, 회색,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한 피부, 혀 또는 입술(갈색 또는 검은색 피부에서는 회색 또는 파란색 손바닥이나 발바닥으로 나타날 수 있음)
△절뚝거리며 축 늘어짐(고개가 옆으로, 앞뒤로 또는 앞으로 쓰러짐)
△심한 출혈(스프레이, 쏟아지거나 웅덩이를 만들 정도의 출혈)
△심각한 부상(심각한 사고 또는 폭행 후)
△뇌졸중 징후(얼굴이 한쪽으로 쓰러짐, 양팔을 들지 못함, 말하기 어려움)
△갑작스러운 급격한 부종(입술, 입, 목 또는 혀의 부종)
△갑작스러운 혼란(동요, 이상한 행동 또는 멈추지 않는 울음)

닥터콘서트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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