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해 생긴 염증, ‘이것’으로도 잡을 수 있다?

아스피린 하루 81mg 소용량으로, 각종 염증 수치 확 낮출 수 있어

잠을 덜 자도 몸에 염증이 생긴다. 아스피린을 표준용량(325mg)에 훨씬 못미치는 소량(81mg)만 먹어도 수면 부족에 따른 염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소량 먹어도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염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6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량의 아스피린(성분명은 아세틸살리실산)으로 수면 부족에 따른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 제한 중에 저용량 아스피린(하루 81mg)을 복용하면 전 염증(염증 전 단계) 반응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상 아스피린 표준용량은 325mg이다.

아스피린은 대표적인 염증 수치인 혈중 ‘C-반응성 단백질’ 수치는 물론 지질다당류(LSP) 자극 단핵구의 인터루킨-6(IL-6) 발현 및 고리형 산소화효소(cyclooxygenase, COX)인 COX-1과 COX-2 이중 양성세포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라리사 엔거트 박사(수면의학과, 행동생리학 박사후연구원)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이 낮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미리 복용하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염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한 결과 수면 장애나 실험적 수면 제한 때문에 조절 장애가 나타나는 특정 염증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참가자 46명(남성 27명, 19~63세)을 실험군(수면을 제한하고 아스피린 복용)과 대조군A(수면을 제한하고 가짜약 복용), 대조군B(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가짜약 복용)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각 임상시험은 재택 기간(14일 간)과 병원 입원 기간(열흘 밤, 11일 간)으로 이뤄졌다. 실험군은 재택 및 병원 입원 기간 동안 하루 81mg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실험군과 대조군A 참가자는 병원 입원 열흘 밤 사이에 2일 간 8시간씩 잠을 잔 뒤, 5일 간 4시간씩만 잠을 자고, 3일 간 8시간 잠(회복 수면)을 잤다. 대조군B 참가자는 병원 입원 기간 내내 하루 8시간 잠을 잤다.

연구팀은 수면 및 면역학적 측정치를 연구 시작 시점과 연구 기간 중 여러 시점에서 평가했다. 아스피린으로 염증경로의 활동이 줄어드는 효과는 수면 시작 후 각성이 줄어들고 ‘회복 수면’ 중 수면의 효율이 높아짐과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염증경로를 표적으로 삼고 아스피린 부작용(출혈 뇌졸중 위험)이 없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런 치료제는 행동수면을 개선하는 요법을 보완해 잠이 부족한 사람의 염증을 예방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Using Low-Dose Acetylsalicylic Acid to Target Inflammation in Response to Experimental Sleep Restriction in Humans)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수면의학회 연례 회의(SLEEP 2024)에서 발표됐다.

닥터콘서트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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