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잘 못 맡는 노인, 심장 건강 조심해야”

후각 상실하면 심부전 발병 위험 30% 높아져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는 후각 능력의 상실은 심부전 발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심부전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수록 후각이 어느 정도 상실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50대 초반에 거의 4명 중 1명이 후각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후에는 절반 이상이 후각 기능 문제를 겪는다.

제대로 냄새를 맡는 능력을 잃으면 음식에 대한 즐거움을 잃고 상한 음식을 감지하거나 가스 누출 냄새를 맡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로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등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면 다른 건강상 문제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는 후각 능력의 상실은 심부전 발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심부전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은 노화, 사회적, 행동적 요인과 노인의 기능적 변화와 관련된 상태 간의 상호 관계를 조사한 국립 노화 건강 연구소의 ABC 연구에서 253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70~79세의 건강한 성인이었다. 참가자들은 1999년 또는 2000년 3년간의 클리닉 방문에서 후각 테스트를 받은 시점부터 최대 12년 동안 또는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할 때까지 추적 관찰됐다.

후각 검사는 참가자들이 4가지 가능한 답변 목록 중 12가지 항목을 냄새 맡고 식별하도록 했다. 0~12점으로 각 정답에 1점을 부여했고, 8점 이하면 후각 불량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후각 상실이 있는 참가자는 후각이 좋은 참가자보다 울혈성 심부전 발병 위험이 약 30% 더 높았다. 후각 상실과 심장 질환 또는 뇌졸중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미시간주립대 인간의과대 전염병학 및 생물통계학과 교수인 홍레이 첸 박사는 “후각이 노인의 건강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후각이 신경변성 이외의 다른 질병과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탐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후각 저하가 인지 기능 상실의 초기 지표일 수 있으며 후각 기능 장애와 전반적인 인지 능력, 기억력 및 언어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파킨슨병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으로 간주됐다. 후각 장애는 또 노인의 경우 10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강력한 예측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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