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출산 안전할까?”…수중분만, 과학적으로 따졌더니

임신 후 합병증, 수중분만 시 더 높지 않아

수중분만이 산모나 아기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중분만이 산모나 아기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전문가의 감독 하에 이루어지는 수중 분만이 물 밖에서의 출산만큼 안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수중분만은 말 그대로 물 속에서 아기를 낳는 출산 방법이다. 따뜻한 물이 산모의 통증을 완화하고 이완을 도와 출산 과정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이 체중을 지탱해 분만 중 산모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출산 시 회음부가 늘어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카디프대 임상 조산학 줄리아 샌더스 교수는 영국에서 매년 약 6만 명의 여성이 수중분만을 하고 있음에도 일부 조산사와 의사들은 수중분만이 산모와 태아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며 “조산사와 함께하는 수중분만이 합병증 위험이 낮은 산모와 그 태아에게 물 밖에서 출산하는 것만큼 안전한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샌더스 교수팀은 2015년에서 2022년 사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26개 NHS(영국 국가보건서비스) 기관에서 수중분만으로 출산한 산모 8만 7000여명의 기록을 토대로 태아 사망률, 출산 중 산모가 겪은 심한 열상, 출생 후 신생아병동에서 항생제가 호흡 보조가 필요했던 아기의 수를 조사·분석했다.

연구에 포함된 여성 중, 출산 후 추가적인 치료와 통증 완화가 필요했던 여성의 대부분은 초산인 산모였다.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산모는 초산의 경우 3명 중 1명이었으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20명 중 1명이었다.

또한, 초산 산모 20명 중 1명이 심각한 열상을 경험한 반면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의 경우 100명 중 1명 꼴로 심한 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나 호흡 보조가 필요했던 아기의 수는 100명 중 3명이었으며 사망한 아기의 수는 수중분만 그룹에서 7명, 아닌 그룹에서 6명이었다. 제왕절개 비율의 경우 초산 산모는 6% 미만,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는 1%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한 전반적인 합병증 발생 비율은 물 안과 밖에서 분만한 경우 비슷했으며, 수중분만을 한다고 위험이 더 높지 않았다. 샌더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물 속에서 출산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에 ‘Maternal and neonatal outcomes among spontaneous vaginal births occurring in or out of water following intrapartum water immers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닥터콘서트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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