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도 골프 스윙하다 허리 ‘삐끗’…운동 전 스트레칭 중요한 이유

스크린골프 부상 위험 ↑...허리디스크 빠른 치료가 중요

골프를 즐기는 젊은층에서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60(중장년층) 스포츠로 간주되던 골프가 스크린골프장의 확산으로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는 전신을 쓰지 않는 스포츠인 만큼 스윙 전 준비운동을 간과하기 쉽다.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정확한 자세와 더불어 운동 전 스트레칭이 강조되고 있다.

골프는 허리축이 중심이 돼 어깨가 돌아가는 순간적인 힘을 이용하는 운동으로 허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야외 골프장에서는 충분히 걸으며 스윙을 하기에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제한된 공간에서 짧은 주기로 스윙을 하기에 부상 가능성이 더 크다.

임재현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병원장은 “골프 후 나타나는 허리 통증은 급성으로 허리가 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척추 근력이 부족한 사람은 통증의 원인으로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병원장은 “중장년층에만 나타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잘못된 자세로 병원을 찾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강한 자극을 받아 제자리를 벗어난 병이다. 이에 따라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에 압박을 주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치료 환자 수는 2017년 172만명에서 2021년 208만명으로 4년새 21% 증가했다. 동시에 환자 연령대는 같은 기간 39.3세에서 36.9세로 젊어졌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보존적치료 △비수술 △수술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인 약물·물리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이는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주변에 스테로이드, 뼈와 신경이 엉겨 붙은 것을 풀어주는 박리제 등을 투여해 붓기와 주변부 염증을 완화해주는 식이다. 보통 2~3분 내에 시술이 가능해 당일 치료 후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멎지 않고 진행되거나 심해진다면 척추내시경수술, 미세현미경 척추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제시한다. 이 방법은 병변을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구멍을 내 수술기구를 삽입한 뒤 디스크 파편만 제거하는 수술이다.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임 병원장은 “건강과 재미를 위해 스포츠를 즐겨야 하지만 허리에 부담이 된다면 독이 될 수 있다”며 “척추 질환은 치료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병원장이 제시한 골프 전 올바른 스트레칭 방법이다.

※올바른 허리 스트레칭

1. 골프채를 가로로 눕혀 앞으로 들고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잡아준다.

2. 골프채를 어깨 높이까지 앞으로 든 후 몸통을 천천히 좌우로 돌려준다.

3. 골프채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후 몸통을 천천히 옆으로 구부린다.

4. (골프채 없이 맨 손) 양 손을 교차해 어깨에 둔 상태로 스윙 반대 방향으로 몸통을 천천히 돌려준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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