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많이 쓰면 더 깨끗하다?”…오히려 건강 해친다

[오늘의 건강]

세제를 많이 넣으면 옷의 오염물이 더 잘 제거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과도한 세제 사용은 피부 등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24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경상권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31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날이 더워지며 자연스레 세탁하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처럼 더운 날 땀이 묻은 옷을 세탁할 때면 세제를 평소보다 더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옷의 오염물이 더 잘 제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예상과 달리 과도한 세제 사용은 피부 등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제의 주성분은 친수기와 친유기로 구성된 계면활성제다. 친수기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뜻하며 친유기는 기름과 친화성이 크다는 의미다. 세탁 시 친수기는 물속 어디든지 돌아다니고, 친유기는 세탁물 속 기름때나 불순물 등에 붙는다. 불순물과 결합한 친유기가 세탁물에서 떨어지면 친수기가 이 바깥을 둘러싸 미셸구조라는 둥근 모형을 만든 뒤 물속을 떠다닌다.

하지만 세제 사용량이 늘더라도 세척력까지 무한대로 높아지진 않는다. 세제에 쓰여있는 정량까지는 세척 효과를 내지만 그 이상 넣으면 물과 세탁물에 남는다. 잔류세제는 건강을 해친다. 세제는 계면할성제 외에도 차아염소산나트륨, 인산트리나트륨 등 여러 화학물질로 구성됐다.

이런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화학적 자극을 유발하고 기관지가 약한 이들은 폐렴 등의 위험이 있다. 치아염소산나트륨은 살충제 성분으로 쓰이며 피부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킨다. 강한 알칼리성 성분인 인산트리나트륨에 지속적이고 고농도로 노출되면 폐렴에 걸릴 수 있다. 세제 속 트리클로로에틸렌은 얼룩 제거 효과가 있는 물질이지만 발암성 등급 2A로 분류돼 암 위험을 높일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세제에는 형광증백제, 파라벤, 향료 등 각종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런 성분들이 제대로 헹궈지지 않아 섬유 사이에 끼어 피부 세포를 자극하면 피부의 지질 성분이 파괴돼 접촉성 피부염, 습진, 모낭염, 발진 등을 유발한다. 잔류세제가 세탁기 내부에 쌓여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탁한 옷을 입었는데도 몸이 가렵거나 따갑다면 잔류세제 때문일 수 있다. 세탁 시 빨래 무게에 따른 표준 사용량을 지키는 게 좋다. 제조사들은 세제 유형(일반·농축·초고농축 등), 제품, 제조사별로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제품의 권장사용량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걱정된다면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한 컵 넣어주는 것도 좋다. 산성인 식초는 알칼리성인 잔류 세제 성분과 섬유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한편 옷을 부드럽게 해주는 섬유유연제는 옷에 직접 붓기보다 투입구를 통해 넣어야 한다. 섬유유연제가 세탁 세제 성분과 만나면 세척과 섬유유연제의 유연 효과가 줄어든다. 투입구에 넣을 때는 최대 눈금(max)을 넘기지 않도록 사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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