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 크기 1cm 미만이라면…절제 않고 ‘이것’으로 해결

서울아산병원 안지용 교수팀, 가스 지짐술 효과 확인

‘위 선종’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을 시 ‘가스’로 이 조직을 죽이는 치료법이 수술적 제거와 비슷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 선종의 크기가 1cm 미만에 그친다면 ‘가스’로 이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 수술적 제거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수술보다 부작용·합병증 발생이 덜해 수술 고위험 환자에 대한 치료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위 선종은 위 점막에 생긴 혹인데, 위암 전단계로 취급받기도 한다. 적게는 8%에서 많게는 59%까지 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종 발견 시 제거는 필수다. 대개 내시경 시술(점막절제술) 혹은 배를 여는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다만, 이들은 조직 자체를 잘라내는 것이어서 위 출혈 또는 위에 구멍이 나는 천공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이다. 이는 아르곤 가스를 조직에 방사해 순간적으로 전기적 에너지가 전달되게 해 위장관의 비정상 조직을 파괴하는 기술이다.

절개나 절삭 없이 치료가 가능해 위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병변의 깊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조직을 떼어내지 않다 보니 재발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팀은 2007~2022년 이 병원을 찾은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 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했다.

위 점막에 발생하는 위 선종은 분화도(변이 정도)에 따라 저등급 이형성증과 고등급 이형성증으로 나뉜다. 저등급 이형성증은 약 20%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며, 고등급 이형성증은 50%에서 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분석 결과,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의 위 선종은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시행 후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 내시경 절제술과 비교해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병변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재발률이 낮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임이 입증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병변이 1cm 이상이면 재발률이 9.5%로 급격히 증가해, 위 선종의 크기에 따라 신중한 치료방법 결정과 밀접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위 선종 치료 효과를 증명한 것으로, 특히 작은 병변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 치료법은 내시경 박리술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저위험·비침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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