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늙고 싶은데”… ‘이 유전자’ 활성화 하면 덜 늙고 오래 산다고?

특정 유전자를 강화하면 세포가 노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결과를 통해 해당 유전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늙고 있어도 덜 늙고 싶다면? 특정 유전자를 강화하면 세포가 노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결과를 통해 해당 유전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저장대학교 농업생명공학대학 저장성 작물 병원체 및 해충 생물학 핵심 연구실 메이 타오 박사팀은 초파리의 DNA를 연구하던 중 초파리의 노화 여부를 결정하는 곤충 유전자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유전자를 인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DIMT1’이라는 인간 유전자와 93%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저명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곤충 1283개 DNA 분자를 조사해 ‘CG11837’을 찾아냈다. 수명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이제껏 특정 기능과 역할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실험에서 CG11837 유전자의 활동을 증가시킨 초파리는 수명이 최대 5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곤충 유전자 ‘CG11837’를 인간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인간 유전자 ‘DIMT1’와 93%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DIMT1 유전자는 미토콘드리아의 형태와 구조를 변화시켜 산화 스트레스의 균형을 맞추고, 세포가 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으로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인간 세포에 방사선을 노출시켜 노화와 유사한 손상을 입혔고, DIMT1 유전자를 활성화 시킨 경우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DIMT1 유전자가 활성화된 세포는 대조군보다 노화 속도가 느려졌고 더 건강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DIMT1 유전자가 활성화된 세포가 그렇지 않은 세포보다 65% 더 느리게 노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타오 박사는 “이번 연구는 노화 방지와 관련된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DIMT1 유전자와 CG11837 유전자가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유전자를 변경해 노화를 늦추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개발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이 치료법은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5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닥터콘서트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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