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높이는 어린이 두뇌훈련?…정말로 효과 있을까?

실제 효과 제한적... '인지통제'보다 '동기부여'가 더 효과적

최신 연구에서 어린이 두뇌 훈련이 인지 조절, 학업 성적 또는 통제력(만족 지연) 등의 두뇌 역량 향상에 크게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육계 일각에선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어린이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인지 통제력을 높여 향후 학업 성취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효과를 내세운다.

하지만, 의학·과학적으로 이러한 효능을 증명하는 적합한 증거는 부족하다. 실제로 최신 연구에서 어린이 두뇌 훈련이 인지 조절, 학업 성적 또는 통제력(만족 지연) 등의 두뇌 역량 향상에 크게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캐나다 맥길대, 미국 워싱턴대 공동 연구진이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6~13세 어린이 235명에게 인지 조절 또는 반응 속도를 훈련하도록 고안된 8주 훈련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 인지 조절 훈련은 반응 억제(목표 달성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스스로 중단하는 능력)에 중점을 두고 신경과학적 연구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게임화된 작업을 완료했으며 종종 충동을 억제해야 했다.

연구 전과 직후, 그리고 1년 후, 참가자들은 만족 지연, 학업 성취도, 유동적 추론, 정신 건강 및 창의성과 같은 의사 결정을 포함해 인지 조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 결과 훈련을 마친 직후와 1년이 지난 후 참가자들이 훈련한 특정 작업에 대한 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은 다른 기술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관련된 인지 또는 행동 측정에는 개선이 없었다.

연구진은 또 MRI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뇌 전체에 걸쳐 뇌 구조나 기능에 아무런 변화도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훈련 효과가 없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는 추가 통계 분석을 실행했다.

수석 저자인 UCL 심리학 및 언어 과학의 니콜라우스 스텐베이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인지 제어가 다른 실제 결과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쳐 훈련하더라도 그렇게 더 광범위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전혀 알 수 없음을 시사한다”며 “인지 조절을 훈련을 통해 쉽게 강화할 수 있는 기술로 보지 말아야 한다.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신, 연구진은 “동기가 부여될 때 더 집중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므로 동기 부여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인지 통제를 사용해 행동을 안내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성인에게도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어린이의 두뇌가 더 유연하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같은 능력을 훈련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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