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무슨 일?” 기미잡티 화장품 발랐는데…세균감염, 왜?

화장품 유통기한 지키고 가급적 개봉 후 빨리 사용해야

유통기한 지난 크림을 사용했다가 세균에 감염된 여성. [사진=틱톡 계정 ‘BeastEater’ 영상 캡처]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얼굴에 세균이 감염된 여성이 있다.

‘BeastEater’라는 틱톡 계정을 운영 중인 여성은 최근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날짜 지난 스킨케어 제품을 쓰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여성이 얼굴에 크림을 바른 모습과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짓무른 모습이 담겼다.

그는 “기미와 잡티를 완화해주는 스킨케어 제품을 발랐는데 피부에 화끈거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게재한 영상은 조회수가 3000만 회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피부 염증 일으킬 수도

간과하기 쉽지만 화장품도 엄연히 유통기한이 있다. 수분과 유분이 섞여 있는 화장품의 특성상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데, 이는 피부염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잘 지켜야 하며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립글로스에선 세균 200만 마리가, 립스틱에선 140만 마리가 나왔다. 아이섀도에서도 100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술에 바르는 제품은 외부에서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세균이 더욱 자라기 쉽다. 만약 오래된 립제품을 계속 사용하면 세균을 입술에 치덕치덕 바르고 먹는 셈이다. 따라서 립스틱, 립글로스, 틴트 등은 가급적 개봉 후 6개월 안에 쓰는 게 좋다. 눈에 사용하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등도 마찬가지다.

스킨로션은 개봉 후 1년 안에 쓰는 게 좋다. 특히 에센스처럼 영양성분이 고농축된 제품은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게 좋다. 오래될수록 영양성분이 파괴돼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나 빛에도 제품이 변질되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샴푸도 개봉 후 1년 안에 쓸 것을 권한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오래된 샴푸는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심지어 머릿결을 푸석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은 샴푸에 물을 섞는 것도 세균 번식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화장품에서 쉰내가 나거나 색이 변하거나 내용물의 층 분리가 일어난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안전을 위해 유통기한과 개봉일자를 알아보기 쉽게 용기에 적고 기한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손보다는 스파츌라(화장품 전용 주걱)를 이용하는 것이 보다 위생적이다.

닥터콘서트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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