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정자에 110일까지 생존”

중증 환자의 샘플 72% 이상에서 바이러스 발견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가 감염 후 110일 동안 정자 속에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하면 대부분 기침, 호흡 곤란, 후각 상실 등 호흡기 증상을 떠올리지만 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한 연구에서는 SARS-CoV-2의 흔적이 고환과 음경 조직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가 학술지 《남성학(And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가 감염 후 110일 동안 정자 속에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상파울대 의대 연구진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 21~50세의 코로나19 환자 13명으로부터 정액 샘플을 수집했다. 검체는 퇴원 후 90일, 진단 후 110일까지 분석됐다.

연구 결과 정액 내 SARS-CoV-2에 대한 PCR 테스트는 모든 경우에서 음성이었다. 하지만 정자 세포 자체를 조사한 결과 중등도 및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샘플 중 72.7%에서 바이러스의 증거가 발견됐다.

가벼운 감염만 있었던 환자 중 한 명도 정자에서 바이러스의 증거를 보였으며, 다른 샘플 중 두 개에서는 이전에 코로나19 환자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유사한 정자의 구조적 이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표본에 포함된 환자 13명 중 11명의 정자에 처음 감염 진단을 받은 후 최대 110일까지 SARS-CoV-2가 남아 있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햇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호르헤 할락 박사는 “정자가 핵 DNA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외 트랩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핵 내 유전 물질이 응축되지 않고 정자의 세포막이 파열돼 DNA가 세포외 배지로 배출돼 이전에 SARS-CoV-2에 대한 전신 염증 반응에서 설명한 것과 유사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류의 함정은 해로운 미생물을 포획하는 면역 반응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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