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후 치매 걸릴지 알 수 있다?”…치매 80% 확률 예측한다, 어떻게?

MRI로 뇌의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변화 감지해

10분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발병 최대 9년 전 80%의 정확도로 치매 예측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분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발병 최대 9년 전 80%의 정확도로 치매 예측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된 영국 퀸메리런던대(QMU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QMUL의 찰스 마샬 교수는 “우리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뇌의 기능이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면서 “MRI 검사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더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조기 진단이 가능할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과 도나네맙 같은 신약과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마샬 교수는 “앞으로 누가 치매에 걸릴지 예측하는 것은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뇌세포의 비가역적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뇌의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100명의 기능적 MRI(fMRI) 검사결과를 활용했다. fMRI 검사는 검진 대상이 특정 활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 동안 여러 영역 간의 뇌 활동의 상관관계를 측정한다. 뇌 영역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서로 소통하는지를 반영하는 DMN은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대상 중 81명은 fMRI 검사 이후 치매에 걸렸다. 연구원은 위험에 처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는 DMN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발병 9년 전까지 80%의 정확도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조사 대상이 치매에 걸린 경우 그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2년의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할 수 있었다. 뇌 연결성의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위험과 사회적 고립을 포함하여 알려진 위험 요소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1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뇌 스캔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뇌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최근 개발된 혈액 검사와 함께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세바스찬 월시 치매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잠재적으로 흥미롭다”면서도 몇 가지 요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치매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MRI 검사와 진단 사이의 시간이 평균 3.7년이 걸렸음을 지적하며 MRI 검사 당시 이미 인지 장애가 있었을 수 있다면서 훨씬 표본에서 입증을 거처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0-024-00259-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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