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조류독감 발생, 우유 괜찮을까?"... '이렇게' 살균, 바이러스 사라져
63°C, 72°C로 가열하면 모든 바이러스 감염성 급속히 사라져
지난해 말부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AIV)의 H5N1 계통이 미국 젖소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젖소의 우유에서 높은 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우유가 인간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가운데 세계 의과학논문 사전 공개 서버 ‘medRxiv’에 게시된 연구에 따르면 산업 표준 저온살균이 우유에 있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AVs)를 비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연구진이 우유를 최소 30분 동안 63°C, 15초 동안 72°C로 가열한 결과 63°C와 72°C 모두에서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급속히 사라졌다. 또 몇 초 만에 수십 배씩 떨어졌고 우유 저온살균에 필요한 최소 시간보다 훨씬 앞서 검출 한계 아래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야생형 H5N1 HPAIV가 저온살균에 취약한지 테스트하기 위해 이 바이러스를 원유에 첨가해 감염성을 확인했다. 가열한 후에는 감염성 바이러스가 아닌 유전 물질만 우유에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우리는 업계 표준 저온살균 조건이 젖소의 우유에서 H5N1 HPAIV를 효과적으로 비활성화 하지만 저온살균하지 않은 우유는 감염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른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병원체에 대한 감염 위험이 확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성 바이러스를 섭취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원유의 섭취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에는 독감 바이러스, 기타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