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이 겪는다"...사건 사고 중 가장 큰 트라우마는?
교통사고 62% 최다, 자연재난은 49%, 4개 이상 58%
국내 청장년층(20대∼50대) 10명 중 6명은 교통사로로 인한 트라우마(Trauma)를 경험했으며, 10명 중 3명은 4∼6개의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채수미 연구위원팀(김혜윤 전문연구원·최소영 연구원)의 ‘누적된 생애 트라우마 경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논문(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제39권 제5호)에서 드러났다. 트라우마는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을 말하며, 여러 가지 신체 질병 및 정신·심리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조사는 전국의 20대~5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51.3%, 여성이 48.7%를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이 44.6%, 장년층이 55.4%이었다. 혼인상태는 유배우자가 가장 많았으며(54.1%), 미혼(39.4%), 이혼·사별·별거(6.5%) 순이었다.
남성은 신체적·여성은 대인관계 관련서 많아
평생 직간접적으로 트라우마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1797명(89.9%)이었으며, 아동기 트라우마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1325명(66.3%)이었다. 트라우마 경험에 있어 성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장년층의 트라우마 경험률은 91.2%로 청년층(88.1%)보다 높았다.
일생에 걸쳐 가장 많이 경험한 트라우마(복수 응답)는 교통사고 61.9%, 자연재난 49.1%, 신체폭력 48.3%, 급작스러운 사고사 34.3%, 직장·집 또는 여가 활동 중 심각한 사고 33.4%, 기타 원하지 않거나 불편한 성적 경험 3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나 신체적 위해와 관련된 트라우마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경험한 반면, 성적 경험·괴롭힘과 따돌림·만18세 이전 정신질환이 있는 가족과의 동거와 같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트라우마는 여성이 더 많이 경험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여성이 남성의 1.8배
개인이 일생 경험한 트라우마 개수는 4~6개(617명, 30.6%)가 가장 많았으며, 7개 이상(547명, 27.4%), 2~3개(428명, 21.4%)의 순으로 대부분 대상자가 복수의 트라우마 경험이 있었다. 잠재적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위험은 트라우마 경험 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비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경도 및 중등도 이상 우울 또한 트라우마 경험이 많을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평생 트라우마 경험이 누적될수록 잠재적 PTSD 위험은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는데, 7개 이상의 트라우마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7개 미만보다 그 위험이 7.9배 가량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잠재적 PTSD 위험이 약 1.8배로 높았다.
중등도 이상 우울 경험은 평생 트라우마 경험 7개 이상인 경우 그 위험이 2.3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경우에 배우자가 있는 경우보다 우울을 경험할 확률이 1.8배 가량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