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들은 왼쪽 자궁, 오른쪽선 둘째가”…자궁 2개로 출산한 女, 무슨 일?

자궁 2개에서 두 아들 출산한 여성 사연...중복자궁, 자궁 발달 과정에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 발생, 조산·유산 위험 높아

두 개의 자궁을 가진 여성이 아이를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낳은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첫 아이를 출산한 후에도 자궁이 두 개인 사실을 몰랐던 이 여성은 유산 이후 초음파, MRI 검사 등에서 중복자궁임을 확인했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캡처/SWNS ‘Shannon Webster’]
두 개의 자궁을 가진 여성이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두 아들을 낳은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출신의 샤넌 웹스터(28)는 자궁이 두 개인 중복자궁(Uterus didelphys)을 앓고 있다. 중복자궁은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두 개의 자궁을 갖고 태어나는 현상이다. 전세계 여성 1000명 중 3명꼴로 발생한다.

자신의 자궁이 두 개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샤넌은 2014년 첫 아이를 맞이했다. 임신 28주 이후 태아의 혈류 문제 등이 발생했지만 정기적인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출산했다.

그로부터 약 2년 후 샤넌은 중복자궁으로 진단받았다. 2016년 유산을 경험한 뒤 초음파, MRI 검사 등을 통해 중복자궁인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의료진들은 중복자궁에 대한 추가 검사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샤넌이 다시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검사는 잠시 중단됐다.

중복자궁 진단 후 과거 생리통·과다 출혈 등 이해돼…각각 자궁 통해 첫째·둘째 낳아

진단 후 샤넌은 과거 비정상적인 생리 관련 문제가 중복자궁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14살 첫 생리를 시작한 뒤 항상 생리통으로 고생했으며 출혈량도 엄청났다. 샤넌은 “침대에 강아지용 배변 패드를 올려두기도 했고, 바지 안에 패드를 세 개나 넣어도 소용없었다”며 “탐폰을 사용하려고 해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7년, 샤넌이 출산한 후 의료진들은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그가 각각의 자궁에서 아이를 낳은 것이다. 샤넌의 첫째 아이는 왼쪽 자궁에서, 둘째는 오른쪽 자궁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샤넌은 자궁 외에도 해부학적으로 질이 두 개였다. 출산 후 샤넌은 두 개의 질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불편함이 심했던 생리통을 줄이는 피임법도 발견했다. 샤넌은 “배꼽과 질을 관통해 레이저 광선으로 이용하는 수술을 받았고 내 몸에 맞는 피임약도 찾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도 여전히 샤넌은 두 자궁에서 출혈이 발새하고 있으며 요로감염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최근 추가 검사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중복자궁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원인 명확치 않지만 자궁 발달 과정에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 발생…조산·유산 위험 높아

중복자궁은 여성 태아가 발달하는 동안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자궁은 두 개의 작은 관에서 발달한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두 관은 결합하고 하나의 커다란 기관인 자궁이 된다. 중복자궁은 이 두 관이 완전히 합쳐지지 않고 각각 발달해 자궁이 두 개가 되는 것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복자궁은 구조상 기형적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여성은 스스로 자궁이 두 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위 사연처럼 생리 출혈일 극심하고 심한 월경통이 흔하게 나타나더라도 중복자궁을 의심하기 쉽지 않은 것.

다만 자궁의 형태, 크기 등이 평균보다 작고 조산이나 유산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잦은 유산 등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사연 속 여성처럼 두 개의 자궁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으로 수술로 치료가 진행된다.

드물지만 해외서 종종 보고돼…과다한 생리 출혈 겪거나 두 자궁 동시에 임신하는 사례 등

지난 5월 영국의 31세 여성이 중복자궁으로 인해 극심한 생리 출혈을 겪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하루에 생리대가 30개가 필요할 정도로 출혈이 많았다. 네 명의 아이를 낳는 동안 전혀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자궁경부에서 전암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 등에서 원인이 중복자궁임을 확인했다.

작년 11월에는 미국에서 중복자궁을 앓는 한 여성이 두 개의 자궁에 각각 태아를 임신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두 자궁에 각자 자라고 있는 태아는 몇 시간 또는 몇 주 간격을 두고 태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여성을 진료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중복자궁 자체도 드문데 각 자궁에 동시에 임신되는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로 낮다”고 했다.

닥터콘서트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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