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휴진 결의에…환자단체 “새 교수로 다시 뽑자”

"의대 교수 적반하장...의사 이익 지키기 급급해"

한국중증질환연합회와 보건의료노조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임종언 기자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전면 진료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환자 단체는 “환자를 떠난 의사들은 정당성을 잃었다”며 “집단행동 의사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의사를 채용하라”고 주장했다.

7일 시민사회계에 따르면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전날 긴급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단체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등 중증질환자 단체 6곳이 모인 연합 단체다.

같은날 서울대 의대·병원 비대위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들이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부문을 제외하고 전체 휴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연합회 측은 성명문을 통해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환자들이 긴 시간 동안 방치된 게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지, 적정한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집단휴진 결의에 대해 “국민 생명보다 의료집단 이기주의를 합리화함으로써 환자들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라고 평했다. 이들은 “법을 어기고 집단행동을 한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조치를 철회하라는 의대 교수들의 요구는 적반하장”이라며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그릇된 집단행동을 만류하고 가르쳐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제자들을 앞세워 의사집단 이익을 지키려는데 급급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서울대는 의료현장을 떠난 의대 교수들을 즉각 해직하고 양심적인 의사들로 새롭게 교수진을 꾸려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대의 마땅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3~6일 의대 교수 집단행동 등 투쟁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대 교수는 전체 1475명 중 939명(63.6%)이며, 이 중 과반인 63.4%가 ‘휴진을 포함한 강경 투쟁’에 동의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에 내려진 진료유지명령 및 업무개시명령 완전 취소 △정부의 책임 인정 △의료 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 시행 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무기한 휴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환자분들께 피해가 가는 것은 평생 의업에 종사해 온 저희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개인의 자유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정부 처사를 용납한다면, 다음에는 어떤 직역의 자유를 빼앗으려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휴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정부에게 달렸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닥터콘서트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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