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된 유기견, 퇴역군인의 정신적 버팀목 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 위험 66% 낮춰줘

봉사견을 제공받은 퇴역 미군 156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은 아직 봉사견을 제공받지 못하는 대조군에 비해 PTSD 진단 위험이 6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군 복무로 인해 정신적 정서적 문제를 겪는 미국의 퇴역군인에게 훈련된 유기견을 제공하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을 확연히 낮춰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5(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애리조나대 수의대의 매기 오헤어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봉사견을 제공받은 퇴역 미군 156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은 아직 봉사견을 제공받지 못하는 대조군에 비해 PTSD 진단 위험이 6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들의 불안과 우울증 수준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서적, 사회적 행복 영역에서 개선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일 20명에 가까운 퇴역군인이 자살하고, 100만 명이 넘는 퇴역군인이 PTSD나 외상성 뇌손상 또는 군 성적 트라우마를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정신적 정서적 문제를 호소하는 퇴역군인을 위해 구조된 유기견을 6개월 이상 훈련시켜 봉사견과 짝을 지어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퇴역군인들은 ‘K9s For Warrior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견을 무료 제공받았다.

오헤어 교수는 “이 연구는 우리가 거의 10년 동안 연구해온 것을 강화시켜 준다”며 ‘봉사견은 퇴역군인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필수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완동물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K9s For Warriors의 최고 책임자인 케빈 스틸은 “1000마리 이상의 개와 참전용사를 짝지어 준 우리의 작업은 이들 개들이 생명을 구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의 프로그램이 무엇을 하는지를 더욱 입증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1945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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