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없다지만” 아이스크림 먹고 식중독… ‘이 균’ 때문?

아이스크림도 세균 번식 가능성 있어...포장 상태·모양 변형 여부 등 따져야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어 여름 동안 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잘못 고르면 식중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낮 기온이 30도에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고 지치는 이런 날에는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쫓는 사람이 많다. 한여름을 대비해 아이스크림을 왕창 사서 집에 두는 이도 있다.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어 여름 동안 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잘못 고르면 식중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스크림에도 균이 존재할까?…식중독 일으키는 균 번식 가능성 있어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는 아이스크림은 날 것 그대로 먹는 생선, 샐러드 등보다 식중독 위험이 낮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에도 식중독균 서식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순 없다. 대표적으로 잘못 보관된 아이스크름에서는 영하 18℃ 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된다. 리스테리아균은 냉동 온도를 비롯 1~45℃의 넓은 범위의 온도에서도 활발하게 증식한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과 복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나 노년층, 신생아는 감염 위험이 더 크다. 특히 임신 중이라면 리스테리아균이 태아 감염을 일으켜 유산이나 사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이 발견될 수도 있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아이스크림을 분석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제조 공정이나 유통, 보관 과정에서 균이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정에서 탈 없이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이라도 보관 및 유통 중 온도가 높아지면 아이스크림이 녹고 이 빈틈을 타서 식중독균이 파고들 수 있다.

아이스크림 고를 때 포장 상태·모양 변형 여부 등 따져야

식중독 위험을 피하려면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포장 상태, 모양 등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스크림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변형된 것으로 판단된다면 구매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이 저온에서 일정하게 보관되지 않고 높은 온도에서 녹았다가 다시 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포장이 뜯겼거나 바람이 빠진 제품, 제조일자로부터 2년 이상 지난 아이스크림도 고르지 않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 표면에서 성에를 발견해도 조심해야 한다. 성에가 낀 아이스크림은 유통 과정 등에서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었다는 의미다. 녹았다 어는 과정이 반복되거나 오래 방치된 아이스크림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가급적 먹지 않아야 한다.

집에서도 아이스크림 덜어 먹는 습관 필요…과다 섭취 시 비만·당뇨 등 위험↑

아이스크림을 구매한 뒤 가정에서도 잘 보관할 필요가 있다. 큰 통에 든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먹은 뒤 남은 제품을 고스란히 냉동고에 넣는 일이 흔하다. 먹는 동안 상온에 노출된 아이스크림이 녹고, 입속에 들어간 숟가락이 아이스크림에 닿으면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양이 많다면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고 상온에 오래 두기보다 냉동고로 빨리 넣어야 안전하다.

한편, 아무리 더워도 아이스크림을 두 개 이상 연달아 먹지 않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에는 포화지방과 액상과당이 많아 비만을 유발한다. 액상과당은 과다 섭취 시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액상과당이 혈액 속 단백질과 붙으면 최종당화산물이 만들어지고 이 성분은 혈관 노화를 유발해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위장관이 약한 사람은 아이스크림이 위장관 온도를 낮춰 일시적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져 배탈로 이어질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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