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거상술’ 그렇게 좋다고? ‘이런’ 얼굴은 독 될 수도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 증가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이 수술의 좋은 대상이 아닌데도 시행한 경우들이 눈에 더 자주 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눈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내시경 이마 거상술’은 남녀노소 만족도가 높은 성형 수술입니다. 가족의 추천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 수술이 바로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라고 지난 회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내시경 이마 거상술의 시행이 늘다 보니, 한편으로는 이 수술의 좋은 대상이 아닌데도 시행한 경우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얼굴 성형 수술 시, 더 자연스럽고 미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부위뿐 아니라 좀 더 넓은 범위를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눈 성형수술을 한다면 단지 ‘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과 눈썹’을 함께 볼 때 더 좋은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 회에 말씀드렸던, ‘눈썹 하수’를 들 수 있습니다. ‘눈썹 하수’는 눈썹이 아래로 처진 상태를 의미하며, 눈과 눈썹이 가까워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눈썹이 처져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까운 ‘눈썹 하수’는 답답한 인상을 준다. 

눈썹이 처지고 눈과 눈썹이 가까워 답답한 눈에서, 그 원인은 ‘눈’ 이 아닌 ‘눈썹’에 있습니다. 원인인 처진 눈썹을 그대로 두고,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상안검 성형술)을 시행하면 답답하고 사나운 눈매가 되기 쉽습니다. ‘눈만’ 보고 수술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것입니다.

‘눈썹 하수’로 눈썹이 눌러 답답한 눈에서, 원인인 눈썹은 그대로 두고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면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운 눈이 됩니다.

눈썹이 처져 눈과 눈썹이 가까운 경우 ‘이마 거상’으로 눈썹과 이마를 위쪽으로 들어 올리면,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눈매로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과 눈썹’을 함께 보면 더 좋은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눈썹이 내려온 ‘눈썹 하수’에서는 ‘이마 거상’으로 눈썹과 이마를 위쪽으로 올리면,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눈매로 개선됩니다. 

내시경 이마 거상술은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성형수술이지만, 국내에 이 수술이 본격적으로 널리 시행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시경 이마 거상술이 증가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이 수술의 좋은 대상이 아닌데도 시행한 경우들이 눈에 더 자주 띕니다.

대표적으로 이마 거상을 권하지 않는 경우는 ‘중안면이 긴 얼굴’입니다.

중안면(중안부)이 긴 얼굴은 성형 수술로 좋은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안면을 수술로 예쁘고 자연스럽게 줄이기 어렵다 보니 심지어 ‘중안면(중안부)이 긴 얼굴’을 ‘저주받은 얼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안면이 길면서 예쁜 연예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중안면이 길면서 예쁜 얼굴의 흔한 공통점은 ‘눈과 눈썹이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안면이 길고 예쁜 얼굴들을 보면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깝다는 것입니다.

얼굴의 비율은 상, 중, 하안면의 높이가 1:1:1 일 때 아름답다고 봅니다. 이때 얼굴의 상, 중, 하를 나누는 기준은 [눈썹 아래, 코 아래]입니다.

의학이나 미술 분야에서 모두 상, 중, 하안면의 높이가 1 : 1 : 1일 때 아름답다고 봅니다. 얼굴의 상, 중, 하를 나누는 기준은 눈썹 아래, 코 아래 입니다. [그림=William Andrew Loomis] 
중안면이 긴 얼굴의 주된 원인은 ‘눈 ~ 코 아래 ‘ 즉, 상악 부위가 긴 것입니다. 이때 ‘눈썹 아래 ~눈’의 거리가 평균이라면, 전체 중안면(눈썹 아래~코 아래)이 자연히 길어지고, 결국 얼굴 전체가 긴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중안면이 긴 얼굴에서 이마 거상을 시행하면 중안면이 더 길어지며 얼굴 전체가 길어 보입니다.

반면 ‘눈~코 아래’ 가 길 때 ‘눈썹 아래~눈’ 가 가까우면 전체 중안면(눈썹 아래 ~코 아래) 길이는 평균에 가까워지고, 얼굴 전체가 긴 느낌도 상쇄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반대의 방향의 변화를 보겠습니다.

중안면이 길고 예쁜 얼굴인 배우 ‘유인나’씨의 과거 사진을 보면 눈과 눈썹 사이가 지금보다 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눈과 눈썹 사이가 먼 것은 ‘홑꺼풀’ 때문으로 보입니다. 홑꺼풀에서 처진 눈꺼풀 피부가 위쪽 시야를 가리면,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 올려 시야를 확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간단한 ‘매몰법 쌍꺼풀’ 만 시행해도, 눈꺼풀 피부가 접혀 들어가며 위쪽 시야가 확보되므로, 자연스럽게 눈썹이 내려오게 됩니다. 눈썹이 내려와 전체 중안면(눈썹 아래~코 아래) 길이가 짧아지며, 얼굴 전체의 비율과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인나씨의 경우 마치 얼굴이 크게 바뀐 듯 보이지만, 이 정도 변화는 간단한 매몰법 쌍꺼풀 만으로도 가능한 것입니다.

반대로, 눈과 눈썹 사이가 멀어진다면 비율상 얼굴 전체가 길어 보이는 느낌이 심해질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굴 성형 수술 시, 자연스럽고 미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범위뿐 아니라, 좀 더 넓은 범위를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눈 성형수술을 할 때도 ‘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과 눈썹’을 함께 볼 때 더 좋은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눈과 눈썹이 가까우면 이마 거상’이라고 간단하게만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얼굴 전체의 비율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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