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미국 성인 60% 이상 심혈관질환자”

2800만에서 4500만 명으로 증가, 1조8000억 달러 비용 발생

고혈압을 제외한 심혈관질환을 앓거나 뇌졸중을 겪을 미국 성인의 숫자가 2020년 2800만 명에서 2050년에는 45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50년까지 미국 성인의 약 61%가 심혈관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미국심장협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고혈압을 제외한 심혈관질환을 앓거나 뇌졸중을 겪을 미국 성인의 숫자가 2020년 2800만 명에서 2050년에는 45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심혈관질환에 해당하는 질병으로는 심장마비, 심방세동, 부정맥, 심부전, 선천성 심장병 등이 있다.

치료법이 계속 좋아지고 있음에도 심장병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매년 80만 명 이상이 이로 인해 숨지고 있다. 심혈관 질환 증가 추세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혈압을 앓거나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져다. 이 심혈관질환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인구 고령화도 이러한 추세의 또 다른 원인이다. 2050년에는 미국 인구의 22%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연구가 많다. 10년 전 65세 이상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3%였다. 미국의 평균 연령이 2010년 37세에서 2050년 41세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인구에서 비백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에게서 심장질환이 불균형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인구는 2050년 25%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흑인의 비율도 현재의 13.6%에서 14.4%로, 아시아계의 비율은 6.2%에서 8.6%로 증가가 예상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라고 밝힌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인구 증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흑인 성인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과 같은 심장병 위험 요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또한 열악한 식습관과 부적절한 수면으로 인한 문제를 가장 크게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가지 행태는 모두 심장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심장협회는 심혈관질환 중 뇌졸중 환자 수가 3.9%에서 6.4%로 급증해 전체적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0년~2050년 뇌졸중을 앓는 성인의 수가 천만 명에서 2천만 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위험 요인 측면에서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비만 및 당뇨병 환자의 증가와 관련 있다.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식습관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건강 행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젊은 성인이 약 7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이번 연구는 추산했다.

비만 인구는 43.1%에서 60.6%로 증가해 2050년에는 1억8000만 명 이상이 비만에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당뇨병 환자수는 16.3%에서 26.8%로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80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운동 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아동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비만 아동 인구는 2020년 20.6%에서 2050년 33%로 급증해 2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신호도 하나 있다고 밝혔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의 수의 감소다.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여주는 스타틴 복용 인구의 증가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사람의 숫자가 몇 년째 계속 감소 중이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2018~19년 현재 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92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스타틴을 복용했다. 이는 20년 전인 2008~9년에 비해 197%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이러한 부정적인 추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막고, 심지어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임상 및 공중 보건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이미 심장 질환으로 인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본적인 저렴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경향이 있는 비백인 인구를 돕기 위한 임상 및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예방노력이 심혈관질환 관련 의료 비용과 생산성 손실을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50년까지 해당 비용은 거의 3배가 증가해 1조8000억 달러(약 246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00000000000012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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