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질과 매독 줄어드는데”…최근 늘고 있는 성병, ‘이런’ 증상 보인다

음부포진·곤지름 등…20대 30대에서 많이 발생

성병을 진단받았다면 성관계 상대자도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으므로 같이 검사를 받는 것이 기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매독과 임질로 대표되던 성매개감염병(성병)이 최근 클라미디아, 음부 사마귀, 음부 헤르페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임질과 매독은 발병률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매독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환자가 늘어나는 등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성병을 말 그대로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통칭한다. 학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성 접촉 질환은 30개 이상이나 된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성병 진료인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감소 추세다. 2019년 59만 1508명(남 16만 3993, 여 42만 7515), 2020년 54만 3750명(남 16만 169, 여 38만 3581), 2022년 47만 8488명(남 15만 5866, 여 32만 2622명) 등이다.

최근 성병은 젊은 층의 비율이 매우 높다. 2022년 진료통계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남자에서 20대는 4만 4292명, 30대는 4만 9846명으로 60.4%를 차지한다. 여자는 20대 8만 3731명, 30대 7만 2169명으로 48.3%를 점유한다.

남성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했던 임질의 경우 최근 환자 수가 20년 전의 6∼7% 수준으로 확 떨어졌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기록을 보면, 연간 환자 수가 2002년 남자 1만 5529명·여자 5950명에서 2012년 남자 1335명·여자 280명, 20222년 남자 951명·여자 420명으로 크게 줄었다.

매독은 올해부터 전염병 등급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되면서 전수감시 대상이 되었고, 지난 3일 현재 2024년 매독 건수는 1∼3기 620건, 잠복매독 530건 등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성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성관계는 자제하고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성병에 감염을 경우엔 병변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성병을 진단받았다면 성관계 상대자도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으므로 같이 검사를 받는 것이 기본이다. 성병은 원인균에 대한 약물치료만 제대로 시행한다면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르는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않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임질, 급성 요도염 초래…요도에서 고름 배출

임균 감염증(임질)은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남성 또는 여성 생식기의 감염증이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임균은 남성과 여성 비뇨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급성 요도염으로, 이 경우 임균에 감염된 지 2~7일 정도 후에 배뇨통을 동반한 농성(고름 성분)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여성의 경우 골반 내 염증을 일으키며, 임균 감염 후 대체로 10일 이내에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증상이 약하다.

임질은 여성의 경우 멸봉된 면봉을 자궁경관내 약 1∼1.5㎝ 깊이까지 삽입한 후 회전시켜 분비물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시행하고, 남성의 경우 멸봉된 면봉을 요도 내 2∼2.5㎝ 깊이까지 삽입한 후 분비물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시행한다.

매독, 3기 이후엔 신경·눈·관절까지 침범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으로 인해 생성된 피부궤양에 직접 접촉할 때 매독균에 감염된다. 매독균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며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기도 한다. 전반적인 신체 여러 곳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킨다.

피부궤양은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 구강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3기 이후엔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나며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매독균이 침범한다.

매독은 눈에 보이는 궤양성 병변이 있을 때 그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매독균을 확인하거나,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매독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의 양성반응을 보이면 매독을 진단한다.

클라미디아, 임질과 비슷하고 증상은 약해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남성에서는 비임균성 요도염,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흔히 나타난다. 임질과는 달리 감염된 남녀 모두 증상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7~14일 또는 그 이상이다.

요도염에서는 소양감(가려움증), 배뇨통, 점액 농성(고름) 분비물이 나타난다. 감염된 부위에서 세포나 분비물을 채취하여 검사를 시행하여 클라미디아균 양성반응을 보이면 클라미디아로 진단한다.

음부 헤르페스, 면역력 떨어지면 수시 발생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성기와 그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음부포진(헤르페스)는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잠복하면서 병이 발현되거나 전염이 일어난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수시로 재발한다. 물집이 생겼을 때 감염 위험성이 특히 높다. 증상이 발현됐을 때 성관계를 절대로 하면 안 되며, 키스도 위험하다.

생식기 주변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를 시행하고, 항체 검사를 위해서는 정맥혈을 채취하여 검사를 시행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검사의 양성으로 성기 헤르페스를 진단한다.

음부 사마귀, 좁쌀 크기부터 닭볏 모양까지

음부 사마귀(곤지름)는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성기 부위에 생기는 사마귀이다. 요도 주변, 항문 주변, 그리고 남성의 음경포피로 덮여있는 고랑 등 부위에 발생할 때는 표면에 윤기가 있는 좁쌀 모양의 병변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 병변들이 모여서 산딸기나 닭볏 모양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성기 주변 병변을 통해 진단한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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