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뒤꿈치 물집일 뿐이었는데"...결국 왼쪽 다리 잘라낸 女, 무슨 일?

운동화로 인한 발뒤꿈치 물집...커지고 고름 나오는 등 증상 악화, 결국 패혈증으로 다리 절단에 이르러

운동화로 인한 발뒤꿈치 물집이 패혈증으로 이어져 결국 다리를 잘라낸 여성 사연이 화제다. 2021년 1월 생긴 물집은 점점 더 커지고 고름이 흘러나왔지만 여성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패혈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이 여성은 현재 의족 장착을 기다리면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더선/MEN Media]
운동화로 인한 발뒤꿈치 물집이 패혈증으로 이어져 결국 다리를 잘라낸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헐(Hull)에 사는 찰리 버드셀 무어(24)는 2021년 1월 한 운동화를 신고 쇼핑과 수영을 즐기던 중 발에 물집이 생겼다. 며칠이 지나자 물집의 크기는 커지고 고름이 흘러나왔다.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찰리의 발은 좀처럼 낫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 상태는 악화했지만 의료진들으로부터 “약을 먹으면 잠시 완화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감염이 완벽히 치료되진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녔지만 마치 돌고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2022년에는 감염이 너무 심해 패혈증에 걸려 그는 쓰러지기도 했다. 치료가 절실했던 그는 할머니에게 치료비를 지원받아 병원에 갔다. 하지만 10여분 상담에 약 19만원(110파운드)을 지불하고도 해답을 얻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찰리는 몇 년 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발끝으로 걸어다니며 생활을 했다. 결국 그는 지난주 패혈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물집이 생긴 왼쪽 다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 절단술 이후 찰리는 현재 의족을 기다리면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의족 장착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된다.

다리 절단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 전까지 활동적이고 독립적이었던 그는 “아파서 쉬기보다는 일을 다시 하고싶다”며 “예전에는 매일 외출하고 수영하고 KFC에서 일을 혼자 했었지만 이제는 파트너와 할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립다”며 “사소해보이는 문제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몸에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검사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패혈증, 균이나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신체 조직 손상...원인 다양해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 반응으로 신체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키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균이나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심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의 세포가 괴사하는 것이다.

피부의 화농성 염증이나 욕창, 신우염, 뇌수막염 등 다양한 이유로 패혈증은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몸의 면역 상태에 따라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물집도 마찬가지다. 사연 속 여성처럼 물집이 터지고 고름이 생긴 피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한 상태다. 상처 부위 주변의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의 유해물질이 들어가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열·저체온증·저혈압 등 증상...우리나라에서도 패혈증이 사망 원인 9위

공통된 증상으로는 발열이나 저체온증, 저산소증, 저혈압 등이다. 몸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 피부나 상처 부위가 파랗게 변하거나 썩기 시작하는 조직 괴사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어 관련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는 수액 공급을 통한 혈압 유지, 균 조절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이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원인으로 패혈증에 감염되는 일이 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패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2020년 처음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됐다. 2021년에는 한 계단 더 상승해 전체 9위였으며 인구 10만명당 12.5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을 피하려면 개인 위생 관리를 비롯 예방접종, 면역력 관리 등이 중요하다. 상처나 물집은 억지로 뜯거나 만지지 않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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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 2024-07-24 01:29:42

      음....전 군대 전역하고 나서 무좀이 심해져서 30살부터는 발가락 사이를 긁어서 10년 이상 매일 상처가 없는 날이 없었는데... 발가락 사이 상처외에도.. 물집이 잡히기도 했는데.. 바늘로 터트려서 소독 없이 그냥 밴드만 붙여 놓으면 3~4일 후 자연 치유됐고, 그냥 긁어서 난 상처는 껍데기 벗겨져서 쓰라린 것만 밴드를 붙이고, 상처를 방치했는데.. 몇년에 1~2번은... 곪아서 통증이 심해지고 검은 피를 뽑고, 포비돈으로 한동안 소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네요. 관리 잘 하시고 아프지들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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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 2024-07-24 01:28:47

      작성자가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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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e*** 2024-06-07 11:06:10

      패혈증이 무섭다는 얘긴 들었는데...물집으로 생긴 패혈증 하나 제대로 못잡은 의료진이 야속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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