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블렌렙 부활? “다발골수종 진행 지연 효과 확인”

기존 치료법 대비 무진행생존율 48% 개선돼...연내 FDA 재도전 계획

[사진=GSK]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Blenrep)’이 혈액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긍정적 데이터가 보고됐다. 앞서 블렌렙(성분명 벨란타맙마포도틴)의 임상 실패로 미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던 GSK는 연내 블렌렙의 미국 허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GSK는 2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에서 블렌렙을 활용한 ‘DREAMM-8’ 연구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존 다발성 골수종 치료법인 포말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PVd)과 블렌렙+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BPd)을 비교하는 연구다. 다발성 골수성 1차 치료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실패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GSK의 발표에 따르면 BPd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71%가 1년 뒤 질병의 악화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Vd 병용요법(51%) 대비 약 48% 높은 수준이다. 이는 투약 후 1년 뒤 병이 더 진행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49%에서 29%로 줄었다는 의미로, 투약 후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 프린세스 마가렛 암센터의 수잔 트루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블렌렙이 효과적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시 생겼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재차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GSK는 BPd 요법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승인 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이후에도 GSK는 후기 단계 임상연구를 통해 블렌렙의 치료 효과를 테스트해왔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DREAMM-7’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지난 2월이다. 표준 치료법인 얀센의 다잘렉스 3제 병용요법(다잘렉스+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DVd)에서 다잘렉스를 블렌렙으로 교체했을 때 효과가 더 우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블렌렙 병용요법은 DVd 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23.2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표준치료법을 압도하는 결과에 블렌렙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후속 연구까지 일관되게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이며 블렌렙의 FDA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GSK는 성명을 통해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재발하거나 초기 치료에 불응했을 때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FDA 등 규제기관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미래 방향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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