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머리 손상, 어릴수록 ‘이곳’에서 많이 당한다

소아는 집에서, 청소년은 도로에서 부상 많아

국내 응급실을 방문한 외상성 머리 손상 소아와 청소년 환자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가정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도로나 교육시설 등 밖에서 손상을 입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상성 머리 손상(뇌 손상)은 외부 힘에 의한 충격이 머리에 가해져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외상성 머리 손상은 사망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며, 신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응급실을 방문한 외상성 머리 손상 소아와 청소년 환자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가정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도로나 교육시설 등 밖에서 손상을 입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추락이나 낙상이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교통사고 비율이 높았다.

이런 실태는 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이 《대한응급의학회지》 34권 1호(2023년 2월호)에 게재한 ‘발달 단계에 따른 어린이 외상성 머리 손상의 역학적 특성’ 연구 결과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8년간, 국내 23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하여 외상성 머리 손상을 진단받은 환자 중 18세 이하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응급실 기록지, 간호기록지, 입원 퇴원 기록지를 이용하여 추적 조사를 했다. 대상자들을 발달 및 활동 행태를 고려하여 유아·걸음마군(0~2세), 학령전기군(3~5세), 학령군(6~11세), 그리고 청소년군(12~18세)의 4개의 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기간에 23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외상성 머리 손상 소아 청소년 환자는 4만 5734명이었다. 연령군에 따른 분포를 보면 0~2세 1만 7116명(37.4%), 3~5세 1만853명(23.7%), 6~11세 9250명(20.2%), 그리고 12~18세는 8515명(18.6%)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남자 환자는 3만 64명(65.7%)으로 여자 환자보다 2배가량 됐다. 남자 환자가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관됐다. 0~2세에서는 58.8%, 3~5세에서는 63.8%, 6~11세에서는 70.4%, 그리고 12~18세에서는 77.0%였다.

전체적으로 손상의 장소는 가정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19.6%, 교육시설 10.3%, 상업시설 5.8%, 공공시설 5.2% 등이었다. 가정에서 손상을 입은 경우를 나이별로 0~2세 74.3%, 3~5세 54.3%, 6~11세 28.8%로 세 연령대에서 가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12~18세에서는 도로가 40.3%로 가정 11.7%보다 월등히 높았다. 도로에서 다친 경우는 0~2세 19.6%, 3~5세 9.4%, 6~11세 13.5%, 12~18세 40.3% 등이었다. 12~18세에서는 교육시설이 24.3%로 도로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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