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픈가 했더니”…엉치뼈 염증 통증, 이 생활 습관이 원인?

요통의 4분의 1은 엉치엉덩관절염…척추와 골반을 잇는 곳에 갑자기 염증과 통증 일으켜

허리통증의 약 4분의 1 은 엉치엉덩관절염(천장관절염) 탓이다. 엉치뼈(천골)와 엉덩뼈(장골)를 잇는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혈당과 혈압이 높고, 하루 종일 거의 앉아서 일하는 중년의 A씨는 최근 허리 아래 엉치뼈(천골)와 엉덩뼈(장골)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이틀 동안 아픈 곳에 파스를 발랐으나, 아픔은 가라앉지 않았다. 고관절(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곳의 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것으로 지레 짐작한 그는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평소 잘 듣지 못했던 ‘엉치엉덩관절염(천장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만성 염증의 위험이 높고, 책상에 많이 앉아 있는 사람은 특히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엉치엉덩관절염에 걸릴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의료 정보에 따르면 엉치엉덩관절염은 척추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천장관절 또는 엉치엉덩관절)이 어떤 자극을 받을 때 생긴다. 기본적으로 물리치료와 항염증제(소염진통제)로 치료한다.

자고 일어나면 뻣뻣한 느낌 심하고 한 시간 이상 증상 지속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요통(허리 통증) 환자의 약 4분의 1이 엉치엉덩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엉치엉덩관절염에 걸리면 허리, 엉덩이(엉덩이 근육)와 다리가 아프다. 꼬리뼈라고도 하는 엉치뼈와 엉덩뼈를 잇는 천장관절은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엉덩이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 관절을 쓴다. 천장관절이 자극을 받거나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고 허리와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의료 정보에 따르면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앉았다 일어나기, 상체 구부리기, 물건 들어올리기, 한 자세 유지하기 등 동작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허리 통증은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를 돌릴 때 더 심해진다. 갑자기 날카롭고 송곳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둔한 통증이 계속 느껴질 수도 있다. 통증은 허리-엉덩이-허벅지로 퍼진다. 특히 아침에 천장관절 부위가 뻣뻣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뻣뻣함은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게 보통이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거나, 한 쪽 다리에 더 많은 체중을 싣거나, 앞으로 나아갈 때 큰 발걸음을 내딛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의사에게 통증에 관해 정확히 말해야…특히 어떤 자세와 동작 때 증상 심한지가 중요

왜 이런 염증과 통증이 생길까?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모두 엉치엉덩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강직성척추염, 건선성관절염도 주요 원인이다. 건선성관절염은 관절엔 염증을, 피부엔 비늘 모양의 건선을 일으킨다. 또한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반응성관절염(라이터증후군), 베체트병도 엉치엉덩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부가 호르몬 변화로 천장관절이 넓어지고 회전하면 염증과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넘어지는 낙상 사고나 자동차 사고 를 당하거나 각종 바이러스∙세균(박테리아)에 감염이 돼도 엉치엉덩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엉치엉덩관절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가까운 거리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심각한 이동성 장애로 악화할 수 있다. 통증이 끊이지 않으면 잠을 푹 자기가 힘들고 우울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천장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가급적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이 언제 시작됐는지, 특정 활동(자세, 움직임, 압력의 유형)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는지, 다른 병으로 약을 먹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자세하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다. 진단을 위해 골반 엑스레이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물리치료와 관절 주변 근육 강화하는 스트레칭∙운동 게을리하지 않아야

환자는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고, 천장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천장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는 데도 좋다. 전문의 진단에 따라 약물(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이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10일 이상 연속 복용해선 안 된다. 이밖에 근육이완제 복용, 통증염증 완화제 주사, 고주파 절제술(RFA) 등을 쓸 수 있다. 때론 류마티스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의사는 드물게 수술(수술용 나사로 관절을 영구 고정하는 관절 유합술)을 권하기도 한다.

엉치엉덩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끊고, 충격이 적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 식단을 실천해야 한다. 환자에게 염증성 관절염이 있다면 천장관절의 손상이 영구적일 수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로 원인을 치료하고, 물리치료로 증상을 누끄러뜨린다.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하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염증 없이 통증 나타날 수도 있으나, 지레 짐작은 금물

한 가지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아도, 이 관절의 안쪽이나 근처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요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많은 사람이 허리 밑부분인 천장관절 근처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 잘못된 자세나 천장관절에 가해진 일시적 압박 탓에 염증이 없어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며칠(최대한 일주일) 뒤에도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환자는 엉치엉덩관절이 아프면 서둘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이들 환자는 만성 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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