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백신으로 예방하는 시대 열리나?

올 3월 첫 접종 시작한 영국, 내년에 수천 명 시험 예정

기존 백신과 달리 암 종양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각 환자에 맞게 맞춤화해야 한다. 따라서 암 백신은 환자 종양의 유전 물질인 RNA를 사용해 개발된 뒤 환자에게 투여된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도 독감이나 코로나19처럼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이러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실험이 영국에서 시작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등록된 수천 명의 환자가 내년에 맞춤형 암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3월 네 아이의 아버지인 55세 엘리어트 페베는 암 백신을 접종받은 최초의 환자가 됐다. 코번트리대 강사로 암 증상이 없었던 그는 CT 스캔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2023년 5월 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종양과 대장의 30cm 단면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했던 그는 “암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성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 예방 접종이라는 개념은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는데 게놈 서열 분석과 같은 신기술 덕분에 최근에서야 종양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이 됐다.

기존 백신과 달리 암 종양은 환자마다 다르므로 각 환자에 맞게 맞춤화해야 한다. 따라서 암 백신은 환자 종양의 유전 물질인 RNA를 사용해 개발된 뒤 환자에게 투여된다. 전통적인 백신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백신 역시 암세포 표면의 무해한 단백질인 항원을 사용한다. 이러한 항원이 신체에 도입되면 면역 체계를 자극해 이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고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

의사들은 환자의 암 재발을 막기 위해 맞춤 제작된 치료법이 질병 퇴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병원이 흑색종, 전립선암, 두경부암, 장암을 포함한 암 실험에 참여하기로 등록했다. 유방암과 폐암을 포함한 일반적인 암에 대해 유사한 백신 테스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NHS의 암 임상 책임자인 피터 존슨 교수는 “이전에 화학 요법과 같은 일을 통해 해왔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치료 방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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