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유방암치료제 '트로델비' 방광암 임상3상 실패

전체 생존율 달성못해

길리어드가 개발한 유방암 항체의약품 '트로델비'. [사진=길리어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항암제 ‘트로델비’가 방광암을 겨냥한 임상 3상시험에서 실패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로델비는 1차 평가지표로 잡았던 전체 생존율(OS)을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트로델비 치료 시 화학요법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백혈구 내 호중구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는 호중구감소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길리어드는 “현재 승인된 유방암 적응증 등의 안전성에는 변경 사항이 없다”며 “승인된 적응증에 대해서는 4만명 이상의 환자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데이터를 계속 분석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방암 치료제로 잘 알려진 트로델비는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유방암, 방광암, 폐암 등의 암종에서 90% 이상 발현되는 항원 Trop-2를 표적으로 한다.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 ‘SN-38’과 Trop-2에 결합하는 항체가 링크로 연결된 ADC 치료제로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 사멸을 유도한다.

트로델비는 국내에서도 허가받은 약물이다.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 중 한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유방암과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없는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았다. 다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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