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릿한 ‘발냄새’ 유독 심해졌다면?... ‘이것’ 의심
발 땀샘만 25만개...땀으로 축축한 발은 세균 잘 생기고 악취 유발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유독 발냄새가 심해진 사람이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발에서 꼬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다. 심하면 신발을 신고있는 상태에서도 냄새가 나고 주변인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발에는 땀샘만 25만개...땀으로 축축한 발은 세균 잘 생기고 악취 유발
발에는 몸의 다른 부위보다 현저히 많은 땀샘이 있다. 약 25만개의 땀샘이 존재하는 발은 땀이 빨리 찬다. 땀으로 인해 축축해진 발은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양말과 신발로 인해 땀이 바로 증발하지 못하면 세균은 더 잘 자란다. 이 세균은 발의 죽은 세포인 각질을 갉아먹으면서 이소발레르산(Isovaleric acid)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고 발냄새를 유발한다.
체중 증가·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도 발냄새 원인
바깥에서 자주 활동하지 않는 데도 발냄새가 심하다면 살이 찐 게 원인일 수 있다. 체중 증가로 발에도 살이 찌면 발가락 사이사이 공간이 줄어든다. 통풍이 어려워지면 습기는 더욱 잘 차게되고 이전보다 발냄새가 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간혹 건강 문제로 발에 땀이 많이 나면 발냄새가 날 수 있다. 갑상선이나 신경계통 질환이 대표적이다.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과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땀 분비량을 늘린다. 몸의 대사 작용을 수행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지나치게 작용해 더위를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유없이 심한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신이 아닌 발에만 땀이 난다면 국소 다한증일 가능성이 있다. 국소 다한증은 발을 비롯 손, 얼굴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땀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나면 평소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발냄새가 심해진다.
항균성 비누로 발 세척하고 꼼꼼하게 말려야...양말 들고다니며 수시로 갈아신는 것도 중요
발냄새를 줄이려면 발을 잘 씻고 말리는 기본 수칙부터 지켜야 한다. 항균성 비누를 이용해 발등, 발가락 사이, 발바닥 등을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이후 물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발이 또 습해지기 때문에 마른 수건과 드라이어로 발톱 속까지 말린다.
양말과 신발이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구두, 운동화가 아닌 통풍이 잘 되는 신발로 갈아신으면 발냄새 완화에 도움된다. 발의 열기를 빼고 땀이 나지 않도록 하면서 신발까지 건조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평소 여분의 양말을 들고다니면서 수시로 갈아 신는 것도 좋다.
매일 똑같은 신발을 신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여러 켤레를 돌아가며 착용해야 신발의 습기를 관리할 수 있다. 평소 샌들을 자주 신는다면 앞뒤 막힌 신발도 가끔 신는다. 샌들은 뜨거운 온도에 발이 직접 노출돼 땀이 더 많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