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 '뇌진탕' 걸렸다?... '이것' 쬐면 초기 회복에 효과적
외상성 뇌 손상 후 첫 2주 동안 7개 뇌 영역 연결성 좋아져
적외선 중에서 파장이 가장 짧은 근적외선(near-infrared light)이 뇌진탕 환자의 뇌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상의학(Radiolog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엿상의학전문의인 라지브 굽타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고에 영향을 미치거나 뇌 스캔에서 보일 정도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근적외선 광선요법을 시험했다. 환자들은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후 72시간 이내에 근적외선 치료 헬멧을 착용했고, 연구진은 뇌 스캔을 통해 치료 효과를 측정했다. 또 다른 대조군 환자 21명은 헬멧을 착용했지만 광선 치료를 받지 않았다.
굽타 박사는 “근적외선은 두개골을 투명하게 뚫고 간다”며 “헬멧을 쓰면 뇌 전체가 근적외선 목욕을 하는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뇌의 휴식 상태 기능 연결성, 즉 사람이 특정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뇌 영역 간에 발생하는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근적외선 헬멧 착용 환자들에게서 7쌍의 서로 다른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이 크게 호전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부상 일주일 후, 부상 2~3주 후, 부상 3개월 후에 뇌 스캔을 실시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너새니엘 메르칼도 연구원(의료통계학)은 “주로 처음 2주 이내에 광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연결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두 치료 그룹 간의 연결성 차이를 감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치료법이 초기에는 뇌 연결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선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근적외선이 뇌 치유를 촉진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굽타 교수는 광선요법이 뇌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거나 뇌의 혈류를 더 많이 돕거나 손상으로 인한 염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더 많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더 많은 광선 치료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 인해 효과가 검증될 경우 광선 요법이 다른 많은 신경 장애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 굽타 교수는 “정신과에는 이 개입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결성 장애가 많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자폐스펙트럼은 모두 광선 치료의 유망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s.rsna.org/doi/10.1148/radiol.23099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