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볼 때 '찌릿!'…성병 신호일 수도?

요로 감염, 성병, 방광염, 급성 신우신염, 회음부 상처 등

배뇨통은 여러 감염의 신호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한 번쯤은 소변을 볼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다. 미국 미시시피주의 그린빌의 산부인과 의사 레이키샤 리처드슨(Lakeisha Richardson) 박사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30%는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껴 방문할 정도로 흔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배뇨통은 여러 감염의 신호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박사의 자문과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 자료를 바탕으로, 배뇨통을 유발한 원인들에 대해 알아본다.

요로 감염(UTI) = 요로 감염은 여성에서 특히 흔하다. 배뇨통 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리처드슨 박사는 “배뇨통의 약 80%는 UTI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염은 박테리아가 요도(소변이 몸 밖으로 흐르는 관)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리처드슨 박사는 "박테리아의 과다 증식으로 소변이 산성화된다"고 말했다. 또 소변이 요도를 통해 나올 때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은 항생제 복용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진통제를 먹거나 핫팩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성병(STI) = 요로 감염이 아닌데 배뇨통이 있다면, 성병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리처드슨 박사는 설명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배뇨통과 성병을 연관짓지 않는다. 그러나 검사해 보면 성병 때문에 배뇨통이 생긴 경우가 다수다. 전문가를 찾아 빠른 치료를 해야 배뇨통을 없앨 수 있다. 특히 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생식기 포진이 있을 때 배뇨통이 생긴다. 만약 배뇨통과 함께 가려움,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질 또는 외음부에 물집이나 궤양 등이 있다면 성병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감염에 따라 다르며,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진행한다.

방광염 =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겨 빈뇨와 배뇨 시 통증, 심한 경우 혈뇨를 보기도 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대부분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이다. 방광염의 약 80%에서 대장균이 발견된다. 이밖에도 빈도로 포도상 구균, 장구균, 협막간균과 변형균 등도 관찰된다. 잦은 소변이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배뇨통, 소변을 다 못 본 것과 같은 방광자극 증상은 급성 방광염의 특징적 소견으로 볼 수 있다. 최대 14일간의 항생제 처방 등으로 고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 = 급성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이다. 그러나 신장에 유독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요도에 발생한 요로감염증은 요도염이라 하고, 방광에 발생한 것은 방광염이라 부른다. 허리 통증과 발열 등이 주된 증상이다.

방광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방광염의 증상인 긴급뇨(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어 달려가다가 소변을 보는 것), 절박뇨(절박하게 소변이 마려우며 소변을 참지 못함) 등이 동반된다. 심한 감염의 경우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85%는 대장균이 원인균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잘 발생한다. 항생제를 복용하며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하면 입원 치료로 이어진다.

질 및 회음부 상처 = 충분히 윤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면 작은 찰과상을 입는다. 이 때 소변을 보면 통증을느낄 수 있다. 특히 폐경을 맞이한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질벽과 외음부의 피부가 얇아져 소변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 성관계 중 작은 열상을 입기 쉬워진다. 전문가를 찾아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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