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안 가시는 피곤… 문제는 ‘숨쉬기’에 있다

수면무호흡증 각종 합병증도 불러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두통이나 목이 아프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6~8시간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두통과 목 통증이 이어진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회복해주는 렘수면 상태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2년 11만3224명으로 늘어났다.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수면무호흡증은 흔히 코골이라고도 말한다. 수면하는 동안 호흡이 오랫동안 멈추기를 반복해서 잠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잠을 잘 땐 뇌의 기능이 떨어져 근육의 긴장이 풀린다. 이 때문에 입천장과 식도 사이에 있는 인후두 부위가 일시적으로 달라붙거나(협착) 막혀(폐색) 호흡이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거나 반복하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다만, 수면무호흡증은 유전적 요인이 적고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대체로는 비만의 영향이 크다.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이 비대해질 때 목 안의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복부비만 역시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내장지방이 축적하며 횡격막이 늘어나 폐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면 중 코를 골다가 호흡을 멈추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노화가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며 유병 가능성이 커진다. 만성질환자 역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발병할 수도 있다.

증상은 단기 합병증과 장기 합병증으로 구별할 수 있다. 단기 합병증으로, 과도한 주간졸림이 나타나 업무능력이 저하된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대중교통 기사, 운송업 등은 졸음운전으로 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장기 합병증으로는 만성적인 내과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은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 파괴하는 수면 무호흡증…진단과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뇌파검사, 심전도검사, 전극검사, 영상 촬영 등을 통해 자는 동안 △눈의 움직임과 △호흡수 △호흡량 △산소포화도 △근전도 등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생리적인 지표를 확인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양압기처럼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양압기란 특별히 고안한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어, 수면 중 좁은 기도를 일시적으로 확장해 주는 기구다.

양압기를 착용하지 못하거나 코에 기형이 있을 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인두부 수술(편도 및 구인두의 점막을 절제하는 수술) △비강 수술(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 혹은 코 안의 살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 △설부 축소 수술 등이 있다.

수면질환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하기 쉽다. 수술을 받아도 생활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임수환 강릉아산병원 뇌신경검사실장은 “완벽한 치료나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며 3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자기 전 청색광을 발생시키는 모바일 기기나 TV 멀리하기 = 밤에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적게 되거나 나오지 않게 된다.

▶자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하기

▶자는 시간을 지키기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강박적인 생각은 더욱 잠을 못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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