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물질 반환에 주가 반토막…큐라클, 반전 가능할까?

기업가치 하락 불가피…임상 결과 따라 상용화 가능성도

[사진=큐라클]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라클이 표류 중이다. 상용화를 자신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이 파트너사로부터 권리 반환된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큐라클은 프랑스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이하 떼아)으로부터 황반부종 치료제 후보물질 ‘CU06’ 기술이전에 대한 권리 반환 의사를 통보 받았다고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소식은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이 회사 주식은 27일 657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반환 공시 직전인 21일 거래가(1만2500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큐라클은 2021년 아시아를 제외한 CU06의 글로벌 판권을 떼아에 이전하며 선급금 약 70억원, 단계별 기술료 약 183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큐라클 측은 상업화 후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감안했을 때 “총 계약규모가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는데, 그런 의문이 이번에 권리 반환이라는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이 달 들어 큐라클 주가는 단 한 차례도 상승 마감하지 못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추가 판권 계약을 앞두고 있다던 CU06이 반환된 여파다. 이 파장이 언제까지 갈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큐라클은 매출 대부분이 CU06에서 발생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큐라클의 2023년 실적은 매출액 103억원, 영업적자 105억원인데, 매출액은 CU06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금”이라며 “CU06 관련 마일스톤 기술료 등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만큼 기업가치 평가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도 있다. 이번 권리 반환이 CU06의 임상 실패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다. CU06은 미국 임상 2a상에서 1,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특히 CU06을 12주간 하루 한번 경구 복용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의 망막 두께가 유지됐고, 최대교정시력 역시 증가했다. 황반부종의 진행을 막고 시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큐라클이 2b상까지 마무리한 후 임상 3상을 진행할 파트너사 확보에 성공하면 여전히 상용화 가능성이 남아있다.

큐라클 관계자는 “계약상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이나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다”며 “후속 임상은 반환 여부와 관계 없이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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