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우월해” 이 생각 든다?…자존심 내려야 할 때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이 들 때, 중요한 관계가 위태로울 때 등…불필요한 자존심 내려놔야 할 순간

살면서 가끔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분 나쁜 말을 듣거나 불편한 감정이 들면 즉각적으로 경계 태세를 취하게 될 때가 있다. 나의 나약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지면 자존심이라는 방어 메커니즘에 뒤에 숨기도 한다. 물론 자존심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자존심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건 쓸데없는 자존심과 건강한 자존심의 차이를 인식하는 데 있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자존심은 매우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자존심은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겪는 많은 상황 중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할 때는 언제일까. 호주 대인관계 전문 출판 미디어 ‘핵스피릿(Hack Spirit)’에서 심리학을 바탕으로 소개한 내용을 정리했다.

1. 고집을 부릴 때

불필요한 자존심이 슬며시 고개를 드는 때 중 하나는 자신은 옳고 남은 틀렸다는 생각을 할 때다. 하지만 살면서 어떤 일이 흑 아니면 백으로 나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개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고집을 부릴수록 우리의 생각과 태도는 더 경직되며, 이는 자신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고 남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런 행동으로 고통받는 건 결국 자신이란 점이다.

원칙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지금 건설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대하고 있는지, 올바른 근거가 있는 행동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고집을 버리는 게 모두에게 득이 되는 때에도 자신의 의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2. 도움이 필요할 때

자존심을 내세우다 보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행동전문가인 그렉 레보이는 도움을 요청하길 거부하는 건 오만함, 즉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겠다는 맹목적인 고집이라고 말했다. 누구의 도움도 그 도움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치러야 할 자존심의 대가의 가치가 없으며, 궁극적으로 아무도 나를 위로할 수 없고, 내가 할 수 없으면 아무도 나의 고통을 줄여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살도록 만들어졌다. 도움을 청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3. 진짜 감정을 말하지 않을 때

누군가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마음을 닫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진짜 모습과 감정을 받아들이고, 고통과 분노를 내려놓을 수 있다.

4. 나약함을 감추려 가면 뒤에 숨을 때

우리는 함께 있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가면을 쓰기도 한다.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려 자신이 이룬 것과 가진 것을 자랑하거나 과시하기도 하고, 불안정함을 들키지 않으려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싫어할 거란 걱정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은 본능은 진정성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우리는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해 받길 원한다.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그럴 기회를 뺏는 것이다.

5. 중요한 관계가 위태로울 때

자존심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의 말다툼이 커질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관계를 훼손하거나 희생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심리치료사인 존 아모데오 박사는 자존심이 관계를 파괴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존심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 못하게 한다. 이런 수치심에 기반한 자존심 때문에 ‘미안해, 내가 틀렸어’라고 말하기가 불편하다. 자존심이 지배할 때 우리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모든 걸 아는 척하는 사람과 함께 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6. 상대에게 상처주려 자신은 더 큰 희생을 치룰 때

악의와 분노 때문에 스스로에게 미칠 피해를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분노에 휩싸여 행동한다든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과잉 반응하거나 고집을 부린다면 상황은 결국 악화될 뿐이다. 정신과의사인 그랜트 힐러리 브레너 박사는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면의 힘을 충분히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7. 개인적 성장에 방해가 될 때

물론, 자존심을 부리고 있는지 알려면 어느 정도의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행동과 신념을 정당화하려는 인지편향에 빠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성찰이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는 이유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패턴에 갇히게 된다.

자존심이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오만이 고개를 들 때다. 자만심이 들거나, 누군가보다 내가 우월하다고 느껴진다면 자존심을 다스려야 할 때일 수 있다. 미국 버클리대 GGSC(Greater Good Science Center)는 “자신의 중요성을 부풀리거나, 타인의 업적을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향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이는 자존심이 오만함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라고 설명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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