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4년 연속 무역흑자...작년 5870억원
디지털 의료기기 비율 증가세 두드러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무역수지가 587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 달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시장 규모는 10조727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3%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작년 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액 감소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비중 증가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 및 수출액 1위 회복 등의 특징을 보였다.
특히 디지털 의료기기의 수출 비중 증가가 두드러진다. 디지털 의료기기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3244억원에서 지난해 409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의료기기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8%에서 지난해 12.6%로 성장했다.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된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액은 지난 4년간 연평균 약 311%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의 지난해 국내 생산 규모는 수입 규모에 비해 약 5배 더 큰 수준으로,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는 지난해 품목별 생산·수출 실적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의 지난해 생산액은 약 2조원(전체 생산액의 17.8%), 수출액은 약 7000억원(전체 수출액의 10.1%)으로 집계됐다. 이 품목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검사키트 생산 증가로 국내 생산액 1위 품목의 자리를 내줬으나 엔데믹으로 검사키트 수요가 감소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식약처는 지난 1월 국회와 함께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제정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디지털 의료기기에 대한 규제를 선도하는 등 지속적으로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