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살찐다?"...뱃살 늘리는 '이런 음식' 찾기 때문
코르티솔 증가로 고칼로리 음식 찾고 뱃살 늘어...숙면, 운동, 명상으로 관리해야
수시로 간식을 먹어 살이 찌는 사람 중에 '스트레스'를 이유로 꼽는 이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나 매운 음식이 자꾸 먹고 싶어진다는 것. 스트레스가 체중을 늘린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은 영양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이 식단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신진대사 및 지방 저장과 관련된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레스가 몸무게 증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 스트레스, 식단과 식사량에 영향
일시적 스트레스는 문제가 해결되면 사라지기 때문에 실제로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만성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 소화기 문제, 인지 장애, 통증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하는 원흉이기도 하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먹는 방법이나 음식, 식욕과 허기짐 등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인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자꾸만 허기가 지고 근육이 손실될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한다. 심지어 우리 몸이 지방을 저장하는 장소에도 영향을 줘 자꾸만 뱃살이 불어나게 된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사탕, 아이스크림, 떡볶이, 케이크 등 짜고 달고 느끼한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된다. 문제는 살을 빼고 싶거나 몸매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결국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먹고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다시 먹는 '악순환'이 빠지게 되면서 결국 눈에 띄게 불어난 체중과 마주하게 된다.
이팅웰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기는 하나 '무조건'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수면습관, 식단, 운동 여부 등 여러 변수의 영향과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사를 자주 거르기도 해 오히려 살이 빠질 수도 있다.
숙면과 식단, 운동으로 관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무조건 살이 찌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숙면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의 몸은 배고픔과 갈증, 피로에 대한 신호를 종종 혼동해 잠이 부족할 때도 낮잠을 자거나 쉬는 게 아니라 음식을 먹어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역으로 푹 잘 자면 자꾸 뭔가 먹고 싶어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식단 관리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 콩류, 통곡물 등을 챙겨 먹으면 식욕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중 증가를 예방할 뿐 아니라 혈당 균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몸을 움직이는 것 역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과식 욕구도 줄일 수 있다. 일기를 쓰거나 친구와의 수다, 명상 등으로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