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오히려 피부에 해롭다?…안 바르면 ‘이것’ 위험 쑥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암 부른다? 근거 없어...피부타입 맞게, 제대로 발라야

자외선차단제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해롭다는 주장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자외선으로 피부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자외선차단제를 챙기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햇빛이 쏟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선크림(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외선차단제가 필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치며 심지어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근거없는 오해로 자외선에 피부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야말로 피부암 위험을 높이는 행위라고 미국 건강정보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소개했다.

선크림이 암 불러? 진짜 문제는 ‘자외선’

일단 프리벤션은 피부과 전문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외선차단제가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입증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에 화학물질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모두 안정성 평가를 거쳐 시중에 유통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자 호르몬을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벤존의 경우 실제 유해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연구 결과가 아직 없는 상태다. 옥시벤존 유해성을 주장하는 연구 대부분이 생쥐실험을 근거로 하는데 옥시벤존을 직접 먹인 쥐의 상태를 비교한 경우가 대다수다.

《미국 피부과학지(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으로 동물실험 결과만큼의 유해성이 나타나려면 277년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화학물질 자체의 유해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는 자외선차단제만의 문제는 아니며 너무 과도하게 지나치게 자주,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지키는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해한 자외선 노출과 유전자, 환경적 요인이 피부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SPF30 이상의 광범위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피부암은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누적된 영향이 발현되는 것이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피부 노화를 막는 수단 정도로 여겨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야외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피부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6년 1만9236명에서 2021년 2만9459명으로 훌쩍 뛰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탱탱한 피부 뿐 아니라 피부암 예방 차원에서 자외선차단제의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게 됐다.

만능은 아냐, 보조수단일 뿐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고 해서 우리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피부를 지키기 위한 보조수단의 하나일 뿐으로 기본적으로는 햇빛이 너무 뜨거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고 밖을 나섰다면 거리를 걸을 때, 버스 등을 탈 때도 의식적으로 햇빛을 피해 그늘진 곳을 찾는 게 좋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기는 것도 자외선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를 챙겨 입으면 자외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너무 더운 날씨가 아니라면 되도록 긴팔을 입고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꼼꼼하게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많은 사람이 얼굴에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데 목, 팔과 손등 등 가려지지 않는 모든 곳에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A·B 차단, 피부타입 맞게 골라야

자외선A(UVA)와 B(UVB) 모두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기에 둘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보통 UVA 차단지수는 SPF, UVB 차단지수는 PA로 표기되는데 PA 등급은 높을 수록 ‘+’가 늘어나며, SPF 지수는 50 미만은 숫자로 50 이상은 50+로 표시한다. 차단지수가 높으면 효과가 좋지만 효과가 강할수록 화학성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피부 민감성이나 상태를 고려해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건성피부라면 보습 성분이 포함된 크림이나 밤 타입의 제품이 좋고 지성이나 여드름 피부라면 로션 형태의 오일프리 제품이 적당하다. 민감한 피부라면 화학물질 함량이 적고 순한 성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일단 바르면 그 위로 다른 것은 피부에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스킨케어 단계의 가장 마지막에 발라야 한다. 골고루 잘 바른 후 15분 정도 건조하고 2시간 정도 간격으로 덧발라야 효과가 유지된다. 자주 바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되도록 SPF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한 번에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닥터콘서트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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