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다리'라고 놀림받던 여성, 비만 아닌 '이 질환'?
주로 하체에 나타나며 부기와 통증 동반하는 지방부종
굵은 다리로 인해 어릴 적 놀림을 받았지만 알고 보니 질환을 앓고 있었던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 중인 섀넌 넬슨(40)은 어릴 적 뚱뚱하다는 이유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섀넌은 “다들 내 다리를 보고 ‘통나무 다리 같다’라며 놀렸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체중은 내려가지 않았다”라며 “다리가 점점 커지면서 부끄러움으로 인해 인생이 위축됐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녀의 다리는 퉁퉁 부었을 뿐만 아니라 통증과 궤양, 가려움증 등의 여러 불편함까지 동반되고 있는 상태였다.
샤워할 때 서 있는 것 조차 힘겨웠던 섀넌은 7년 전 딸을 출산하면서 뜻밖의 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는 “30년 동안 내 자존감을 갉아먹었던 게 알고 보니 ‘지방 부종(lipoedema)’이라는 질환이었다”며 “단순 비만과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방 부종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섀넌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 사이 5번에 걸쳐 25리터가 넘는 섬유성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를 괴롭히던 통증은 줄었지만 여전히 합병증 위험을 안고 있으며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 림프 우회술과 같은 수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붓고 아프며 다이어트 효과 없다면 지방 부종일 수도
섀넌을 오랜 시간 괴롭힌 지방 부종은 피하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며 주로 다리와 엉덩이에 많이 발생한다. 부기와 함께 통증이 느껴지고 움직임에 제약이 생겨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초기에는 피부 표면에 셀룰라이트와 같은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다 심해지면 선홍빛의 축적된 지방들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 대다수가 여성이다. 보통 사춘기 후 1∼2년 내에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치료를 위해서는 체중 감량과 함께 염분과 수분을 제한해야 한다. 해당 부위를 붕대나 스타킹으로 압박하거나 꾸준히 마사지를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술적 방법도 있으나 지방흡입 수술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조직을 제거해야 하므로 과다 출혈, 림프관 손상 등의 위험이 따른다.
한편, 지방부종은 외형상 고도비만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다이어트나 운동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차이점이 있다. 만약 다리가 원통형 모양으로 변하고 피부가 질겨지며 오래 서있을 때 심하게 붓는다면 단순 비만이 아닌 지방부종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