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심해서" …자궁 내 피임장치 혼자 빼 버린 女, 괜찮을까?
자궁 안에 피임 효과있는 기구 삽입하는 피임법...출혈·복통 등 부작용 주의
자궁 내 피임장치를 스스로 제거한 여성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출혈, 여드름 등 부작용에 병원을 찾았으나 진료가 계속 미뤄지자 직접 제거에 나선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워릭셔에 사는 키에라 플랫(27)은 작년 9월 자궁내막증 증상을 줄이기 위해 자궁 내 피임장치(IUD) 시술을 받았다. 장치 삽입 이후 3주 만에 키에라는 극심한 통증과 지속적인 출혈을 겪었다. 분노 등 심리적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키에라는 “자궁에 피임장치를 삽입한 뒤 피가 계속 났을 뿐만 아니라 기분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며 “끊임없이 분노에 휩싸이는 내 모습을 발견했고, 이전에 겪은 적 없었던 여드름도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키에라는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으로부터 “몸이 피임에 적응하려면 6개월 정도 걸린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불편한 증상에 4번이나 추가 진료를 더 받은 그는 결국 올 4월 피임 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거 당일, 키에라는 병원 사정에 의해 제거술을 받지 못했다. 또다른 병원을 예약하는 등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자금 부족’ 문제로 더 이상 성건강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국 키에라는 침대에 누워 엉덩이 밑에 베개를 깔고 피임장치 제거를 시도했다. 장치의 줄을 발견한 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생각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며 “마치 탐폰(체내형 생리대)을 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궁 안에 피임 효과있는 T자 모양 기구 넣는 방법...피임 실패율은 1%일 정도로 낮아
사연에 등장하는 ‘자궁 내 피임장치’는 말 그대로 자궁 안에 피임 효과가 있는 T자 모양의 기구를 삽입하는 피임법이다. 여성의 질을 통해 자궁에 장치를 넣어 구리나 호르몬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착상을 방해한다. 피임 효과는 보통 3~5년이며 5년 이후부터는 교체가 필요하다.
1%의 낮은 피임 실패율을 자랑하는 피임법이라 알려진 자궁 내 피임장치는 현재까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흔히 사용된다. 우리나라 19~39세 여성의 자궁 내 피임장치 사용 비율은 2.2%에 그치는 반면 미국에서는 자궁 내 장치를 이용하는 여성 비율이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 여성 비율은 2006~2010년 8%에서 2015~2019년 약 20%로 크게 늘었다.
자궁 출혈 등 부작용 있지만...사연 속 여성처럼 직접 제거 시 상처·출혈·세균 감염 등 위험
다만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과 복통, 골반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하더라도 약 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자궁 내 장치 삽입으로 인한 불편함이 발생하더라도 사연 속 여성처럼 직접 제거하진 않는 게 좋다. 장치에 대한 숙련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제거 시 상처, 출혈, 세균 감염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관련 경험과 자격을 갖춘 의료진이 교체 및 제거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