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화이자 추가 구조조정 선언...한국화이자 '화들짝'
지난해부터 실적·주가 곤두박질…한국화이자도 영향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용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연간 지출을 40억달러(약 54조원)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27년까지 15억달러(약 20조원) 추가 절감을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피어스파마 등 해외 언론은 “화이자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추가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화이자는 2027년까지 15억달러의 비용 절감에 돌입할 것이며, 일부 조치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화이자는 대규모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화이자는 “2024년 말까지 예산을 35억달러 삭감하고 전체 비용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 후, 화이자는 목표 삭감 예산을 40억달러로 확장 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어스파마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실적과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2022년에만 570억달러(약 7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팬데믹이 종료된 지난해 이 품목의 매출은 125억달러(약 17조원)로 급감했으며, 올해 예상 매출은 80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이다. 화이자의 22일(현지시간) 주가는 29.6달러로, 팬데믹 직전이던 2020년 1월 3일(36.88달러)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화이자는 이러한 비용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코네티컷, 뉴저지,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미국 지사와 영국·아일랜드 지사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용절감 조치에 한국화이자제약도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주요 사업부와 마케팅 부서에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헤드급 인사들이 교체됐다. 또 일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ERP)을 진행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기존에도 본사 정책이 글로벌 지사나 국내에 적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비용 절감 조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아직까지 한국법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명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 각 권역 시장별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인 시행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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