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전기차로 바꿨더니 건강상 이득이 이렇게나?
대당 최대 3억4000만 원의 환경 및 건강 비용 절감 효과 발생
스쿨버스를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하면 버스 한 대당 최대 24만7600달러(약 3억3740만 원)의 기후 및 건강상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하버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하버드대 T H 챈 공중보건대의 카리 나도 교수(환경보건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현재 미국에서 매일 50만 대의 스쿨버스가 운행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중 상당수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디젤 연료로 운행된다. 이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어떤 이득이 발생할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버스의 배기가스와 전기 버스의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비용을 계산했다. 이 방정식의 핵심은 어린이 천식과 성인 사망률의 주요 공기 중 원인인 미세먼지 대기오염(PM2.5)의 발생이었다.
연구진은 2017년 자료를 토대로 디젤 스쿨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할 경우 버스 한 대당 총 8만4200달러의 혜택이 발생할 것으로 집계했다. 연구진은 “전기 스쿨버스는 디젤 버스보다 181t의 이산화탄소를 더 적게 배출해 4만400달러 상당의 기후 혜택을 발생시키는 한편 전기 스쿨버스 1대당 대기 오염 감소와 사망률 및 아동 천식 발병률 감소로 인해 4만3800달러의 건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 학군은 시골 학군보다 건강(및 재정) 배당금을 더 많이 거두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대기 질의 변화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의 경우 2005년 식 디젤 버스를 전기 버스로 교체하면 버스 한 대당 20만7200달러의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도 교수는 “오래된 디젤 버스가 여전히 대부분의 스쿨버스를 구성하는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는 전기 버스로 교체함으로써 발생하는 절감액이 교체 비용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전기 스쿨버스의 실질적인 혜택이 특히 대기 오염으로 인한 일상적인 건강 위험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의 데이터는 전기 스쿨버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개인, 공공 및 행성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혜택에는 어린이 천식 발병률 감소,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성인의 수명 연장 등의 효과가 반영됐지만 어린이들이 버스 안에서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문제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그는 부연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full/10.1073/pnas.232033812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