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보람 사망원인 “급성알코올중독 추정”...왜 위험할까?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아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박보람(30)의 사망 원인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왔다.
23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박보람은)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부검에서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은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급성알코올중독 외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급성알코올중독은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술을 단시간에 마셔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로 인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상승한 상태를 말한다.
故 박보람은 지난 4월 11일 오후 9시 55분쯤 남양주시 지인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출동한 소방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11시 17분쯤 숨졌다. 박씨를 포함해 3명이 함께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로 조사됐으며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술 많이 마셔 '만취'로 여기기 쉽지만 급성알코올중독 주의해야
故 박보람의 사인으로 추정된 급성알코올중독은 의외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건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나 회식 자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종종 일었다. 만취한 사람이 제 몸을 못가누고 의식을 잃고 있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급성알코올중독은 단순한 ‘만취’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단시간에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이상의 술을 마시면 체내에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로 인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상승한다. 이 때 무서운 것은 뇌 부위가 마비돼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몸 상태나 술을 마시는 속도, 섭취량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0.1%(약 7잔)부터는 판단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신체 균형을 잡기 어렵다. 0.2%(약 10잔)이상인 경우에는 운동조절능력 상실과 함께 정신적 활동에 혼란이 생기고 0.3%(약 14잔)을 넘기면 심신을 가누기 힘들어진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4~0.5%(약 20잔)이상이 되면 호흡과 심장 박동을 제어하는 뇌 연수 부위가 마비돼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보행 장애, 구토 등을 하다 의식을 잃어버리게 되며 깨우려고 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구토를 하다 기도가 막혀서 질식사할 위험도 크므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의식 없이 호흡이 늦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삼가고인 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