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에 죄책감?"...부모도 자기관리해야 한다
부모도 자신 잘 돌봐야, 거창할 필요 없어...가벼운 운동, 샤워, 숙면, 취미생활 등
부모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처음 겪는 낯선 일이고 또 많은 것을 아우르는 일이기에 결코 쉽지 않다. 해야될 일이 많아지니 자연히 자신보다 자녀 등 가족의 필요를 우선시하기 쉽고 물론 이는 잘못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한 헌신뿐 아니라 스스로를 챙기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에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이 심리학자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한 부모가 된 후 일상에서 쉽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죄책감, 선입견 버려야
부모가 되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 여기고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부모인 내가 행복해야 자녀는 물론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만을 위해 살면 슬픔이나 절망감, 공허함에 휩싸여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고 수면 부족, 식욕 변화가 생김은 물론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상태라면 제대로 된 부모 역할을 해낼 수 없음은 당연하다.
나를 위한 시간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로 자기관리를 거창한 것으로 여기는 선입견이 있다. 제대로 운동을 배워야 한다거나 피부 관리, 고급 스파를 찾아가 관리를 받는 것만이 자기관리는 아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을 쓰는 것 자체를 욕심으로 여기고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하루에 15분 아니 5분만이라도 지친 나를 달래고 돌볼 수 있는 시간, 소소한 활동이면 충분하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다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친구와 통화를 하며 수다를 떠는 것이 나를 위한 자기관리가 될 수 있다. 즉흥적인 것보다는 계획을 세워 꾸준히 반복하거나 규칙을 정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고 쉽게 나를 돌보는 것이 가능하다.
간단한 취미생활, 꾸준한 운동
부모가 되기 전에 즐기던 일이나 새롭게 흥미를 느낀 일을 취미로 삼는 것도 좋은 자기관리 방법이다. 이 역시 대단한 것일 필요도,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다. 뜨개질이나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한다면 예전에는 일주일에 하나 정도 했던 것을 한 달 혹은 두 달에 하나씩 하면 된다.
운동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헬스장에 가거나 테니스, 수영 등을 해도 좋고 시간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면 평소에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 노력하거나 가볍게 동네 산책을 꾸준히 하고 집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보며 요가를 잠깐하는 것도 좋다.
마음을 달래는 호흡, 감사하는 습관
밀려오는 스트레스와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역시 자기관리가 될 수 있다. 화를 참기 힘들거나 너무 지칠 때 몸 전체를 이완해 긴장을 줄일 수 있는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 외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는 등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가벼운 행동으로 마음을 다스리면 죄책감도 줄고 육아에 자신감도 붙을 수 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짜증을 내기보다 감사한 일을 찾아 감사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매사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면 지금 소중한 순간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 쉽지 않다면 매일 일기를 쓰거나 휴대폰 메모장에 감사한 일을 적어 수시로 보는 것도 괜찮다.
잠이 보약, 잘 자는 게 중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되도록 많이, 제대로 자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자기관리 중 하나다. 잠이 부족하면 매사 기운이 없고 쉽게 짜증이 날 뿐아니라 여러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하루 종일 직장 업무, 자녀 돌보기, 집안 일, 여러 약속 등으로 분주했으니 늦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겠다며 잠을 미루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으로 일단은 나를 위한 '잠'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좋다.
도움 어려워 말기, 다른 어른과의 시간
자녀에게만 시간을 쏟기보다는 아이들을 다른 가족이나 지인, 아이돌보미에게 맡기고 지인이나 직장동료, 친구, 남편이나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나 기관, 가족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마음이다. 여러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소통을 하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길이 열릴 수도 있고 부부 사이가 돈독해지면 자녀들을 위한 더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육아 등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이 크다면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중요한 자기관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