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통증 덜려고" 진통제 계속 먹다...결국 사망, 무슨 일?

코데인, 모르핀, 프레가발린, 디아제팜 등 각종 진통제 처방받아 복용....결국 과다 복용으로 갑자기 사망, 부검결과 나와

한 여성이 출산 후 통증을 덜기 위해 먹었던 진통제에 중독돼 우발적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왼쪽 약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른쪽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제이드의 모습=영국 더선 보도 캡처]
한 여성이 출산 후 통증을 덜기 위해 먹었던 진통제에 중독돼 우발적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인 31세의 제이드 파콰르는 쌍둥이를 낳은 후 정기적으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총 6명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제이드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코데인, 모르핀, 프레가발린, 디아제팜 등 여러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왔다. 결국 이들 약물에 중독되어 2023년 11월 30일 과다 복용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작년 11월, 제이드는 블랙번의 밀 힐에 있는 집으로 친구를 초대했다. 친구는 밤 11시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제이드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가 출동했고 제이드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많은 의혹을 낳았지만 이번 부검결과로 진통제 중독에 의한 사망이라고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그의 부검을 실시한 검시관 리처드 테일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드의 체내 코데인 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았으며 사망에 이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제이드의 혈중 모르핀 수치도 다른 치명적인 사례에서 관찰된 수치와 비슷했다. 생전 제이드는 진통제 중독에 대처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바 있으며, 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 했다.

독성학 보고서에 따르면 제이드의 혈중 프레가발린과 디아제팜 수치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범위 내에 있었지만 다른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면 독성 효과를 높이고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조사에 참석한 제이드의 가족들은 제이드가 고의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며 실수로 약을 너무 많이 복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제이드의 죽음을 두고 검시관은 "이는 사고사와 유사하지만 개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을 취해 의도치 않게 사망에 이르게 된 모험의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이 여성의 사례처럼 진통제를 지속해서 복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중독 될 수 있으며 과다 복용으로 치명적 상태에 놓일 수 있다. 또한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함께 먹을 경우에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이 다른 성분과 먹었을 때 안전한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약물에는 같이 복용해도 안전한 것들과 같이 복용해서는 절대 안 되는 약물이 있다. 특정 약물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의심스러운 경우 항상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가 공지한 대표적 진통제 복용시 다른 약물과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들이다.

이부로펜(Ibuprofen)
이부프로펜과 같은 일부 약물은 다른 약물과 잘 섞이지 않으며, 일반적인 진통제는 상호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약물과 같이 복용은 삼간다.
△와파린과 같은 혈전 예방에 도움이되는 의약품, 아스피린, 디클로페낙, 메페남산 또는 나프록센과 같은 소염 진통제
△고혈압 치료제
△베타메타손, 덱사메타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의약품
△시프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노르플록사신 또는 오플록사신과 같은 항생제
△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플루복사민, 벤라팍신, 파록세틴 또는 세르트랄린과 같은 항우울제
△글리클라지드, 글리메피리드, 글리피지드 또는 톨부타마이드와 같은 당뇨병 치료제
△이부프로펜은 파라세타몰이나 코데인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지만 약사나 의사와 상의 없이 아스피린이나 나프록센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한다.

파라세타몰(Paracetamol)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처방약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지만 다음의 약물과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혈전 예방약 인 와파린-파라세타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간질 치료약
△결핵(TB) 치료약
△파라세타몰은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코데인 등 파라세타몰이 함유되지 않은 다른 종류의 진통제와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지만 파라세타몰이 함유된 다른 의약품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기침약이나 감기약에는 파라세타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파라세타몰 알약을 따로먹지 말아야 하며, 파라세타몰이 들어 있는 두 가지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면 과다 복용의 위험이 있다.

아스피린(Aspirin)
아스피린 일부 약은 아스피린 작용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아래 중 하나를 복용하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클로피도그렐, 아픽사반, 에독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및 와파린과 같은 혈전 예방 의약품 -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출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한 서트랄린과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이부프로펜 및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통증 및 부기(염증) 치료제
△시클로스포린 및 타크로리무스와 같은 이식 후 장기 거부 반응을 예방하는 의약품
△푸로세미드 및 라미프릴과 같은 고혈압 치료 의약품
△심장 질환 치료제인 디곡신
△정신 건강 문제 치료제인 리튬
△아세타졸아마이드, 녹내장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을 막고 때로는 일부 유형의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입니다.
인슐린 및 글리클라지드와 같은 당뇨병 치료제
△진통제로 아스피린을 파라세타몰 또는 코데인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지만, 의사와 상의 없이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함께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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