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금씩 양보" 의정타협 외치던 이건주 폐암환우회장 별세
"환자 곁 떠난 의사, 존경받을 이유도, 명예 누릴 자격 없어" 쓴소리도
의대 증원이 촉발한 의정갈등 상황에서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 보장을 위해 의·정 양측의 '양보와 타협'을 주장했던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2001년 위암 진단을 받은데 이어 2016년 폐암 진단을 받아 20여년 간 투병 생활을 했다. 2020년에는 폐암환우회를 만들어 항암치료를 받으며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과 연대했다. 그 역시 항암치료를 총 124회 받았다.
의정갈등이 시작된 지난 2월 고인은 폐암환우회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환자들은 지금도 의사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게 병원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당시 고인은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인은 임종 직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상황에서도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했다.
또한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는 "환자 곁을 떠나는 순간 의사로서 존경받아야 할 이유도, 사회적 명예와 부귀를 누릴 자격도 없어진다"며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화월 씨와 자녀 영준·선영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김포 아너스힐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다.